위로가기 버튼

영덕 블루로드에 ‘기도의 방’···길 위의 여행자에게 건네는 쉼표

박윤식 기자
등록일 2025-09-07 10:07 게재일 2025-09-08 3면
스크랩버튼
영덕 블루로드 3코스에 있는 ‘기도의 방’. /영덕군 제공

동해의 바닷바람이 스치는 영덕 블루로드 3코스 중 창포리 별파랑공원 언덕에 작은 공간 하나가 들어섰다. 

‘기도의 방’이다. 이곳은 트레킹으로 지친 이들이나 바쁜 일상에 쫓긴 여행객들이 잠시 들러 숨을 고르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쉼터다.

10㎡ 남짓한 소형 건축물이지만 내부는 편백나무로 꾸며져 은은한 향과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외부에 새겨진 ‘PRAY WALK’라는 문구는 블루로드라는 걷기 여행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길 위에서의 기도가 곧 휴식이고, 멈춤이 곧 회복이라는 메시지다.

영덕군 기독교연합회(회장 이충연)가 지난 3일 회원 40여 명과 함께 기도의 방 완공을 기념하는 감사예배를 열며 이 공간의 출발을 알렸다.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지역사회가 함께 만든 상징적 장소라는 의미를 더한 셈이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기도의 방은 군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열린 공간”이라며 “영덕 블루로드의 풍경 속에서 새로운 형태의 휴식과 회복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덕 블루로드는 창포말등대, 대진해수욕장, 풍력발전단지, 고래불해변 등 해안을 따라 걷는 길이다. 동해안의 절경과 어우러진 체험형 관광 코스로 자리 잡아왔다. 블루로드 스탬프 투어, 해돋이 명소, 해안 데크길 등은 이미 트레커들에게 인기 있는 명소가 됐다. 이번에 조성된 기도의 방은 기존 관광 자원에 ‘정서적 쉼’이라는 요소를 더해 블루로드의 매력을 한층 확장시킨다.

영덕군은 블루로드를 단순한 해안 트레킹 코스에서 나아가 자연과 사람, 그리고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키워가고 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동부권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