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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빈틈 ‘이웃관심’으로 채워갑니다”

황인무 기자
등록일 2025-09-04 18:30 게재일 2025-09-0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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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 남구 대명9동 행정복지센터 김효진 복지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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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남구 대명9동 김효진 복지팀장.

“위기가구를 살리는 힘은 이웃의 관심입니다.”

김효진 대구 남구 대명9동 행정복지센터 복지팀장의 말이다. 김 팀장은 20년가량 사회복지 현장을 직접 발로 뛴 베테랑 중에서도 베테랑이다.

현재 김 팀장은 고독사 없는 안전한 마을 만들기를 목표로 대명 9동만의 특화사업을 일선에서 이끌고 있다. 김 팀장은 “고독사 등 위기가구의 안타까운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동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함께 머리를 맞댄 결과 특화사업이 꼭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안타까운 각종 현장을 목격할 때마다 트라우마와 대상자가 죽음으로 인해서 죄책감 등으로 정신적 힘듦을 경험했다”면서 “이러한 아픔을 줄이기 위해서 고독사 예방사업을 실천에 나서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다행히 고독사를 미리 막은 사례도 있었지만, 반대로 너무 안타까운 고독사 현장을 직접 마주한 경우도 많았다”며 “그때마다 사회복지 담당자만으로 절대 막을 수 없는 상황인 것을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후 김 팀장은 고민에 빠졌고, 문제 해결 방법으로 ‘이웃의 관심’이 가장 필요하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고 한다. 그는 깨달음을 얻자 즉시 행동으로 직접 실천했다. 주민과 함께 고독사 예방 안심 앱 사업과 고독사 안심주택사업, 이승사자단 활동 등 3개의 특별한 활동을 구성해 현장으로 나선 것. 

이러한 노력은 1년 만에 성과로 나타났다. 여러 차례 위기가구의 인명을 구한 것은 물론, 작년부터 총 3가구의 쓰레기가 가득한 집에서 약 15t가량을 치운 것으로 알려졌다. 

활동 중 김 팀장이 가장에 기억이 남는 상황은 7평 남짓한 원룸에서 9t 가량의 쓰레기 더미에서 살던 은둔형 청년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상담과 끈질긴 설득으로 이 청년을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됐다”면서 “은둔 청년에 대한 이웃들의 관계와 관심으로 변화가 이뤄진 결과라 뿌듯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김 팀장의 활약은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복지를 쪼매 아는 남자’ 일명 ‘복쪼남’으로 고독사 예방을 위한 다양한 강사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장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복지에 음악을 입혀 재미있고 감동적인 강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호평받고 있다. 

특히 강의로 받은 강사료를 모아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수년째 성금을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변을 훈훈하게 했다.

김효진 팀장은 "고립 은둔형 청년, 쓰레기 집, 고독사 위험 가구는 시민들 주변에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이웃에 조금이라도 위기의 징후가 보인다면 ‘걱정된다’라는 생각만 하지 말고 바로 동 행정복지센터로 알리는 것만으로도 그 가구의 위기는 절반으로 줄어드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글·사진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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