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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 외교

우정구 기자
등록일 2025-08-28 18:21 게재일 2025-08-2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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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구 논설위원

칭찬을 싫어할 사람은 없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은 칭찬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최고의 무기라는 뜻이다.

개인과의 관계에서는 물론 나라 간 외교에서도 칭찬의 효과는 크다. 특히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세계 지도자들의 칭찬 릴레이가 쏟아지면서 칭찬 외교가 화두가 되고 있다.

지난 6월 나토 사무총장은 미국의 이란 폭격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는 가끔 자식에게 따끔한 매를 들어야 한다”고 노골적으로 미국 편을 든 것이다.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는 한술 더 떠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의 적임자”라고 치켜세우며 자신이 추천한 문서 사본까지 꺼내 든 모습이 언론에 공개됐다.

지난 7월에는 아프리카 5개국 수장들이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지지한다는 발언을 해 세계가 또 한 번 주목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 성과에 대해서도 미국 언론들은 칭찬 공세가 외교 성과에 도움을 주었다는 평가를 했다.

가끔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 관세 정책 후 트럼프와 눈을 마주치면서 아첨하는 외국 지도자가 늘고 있다는 칭찬 외교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나오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칭찬은 당분간 더 이어질 것 같다는 분석이다.

강대국 미국을 상대로 국익을 챙기려는 세계 지도자들의 칭찬 릴레이를 비판적으로만 바라볼 수 없다는 것이다.

중국 현대화의 상징인 등소평은 시장경제를 도입하면서 인민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자며 ‘흑묘백묘론’을 펼친 바 있다. 칭찬이든 아부든 국익을 위한 것이라면 상관이 없다는 뜻이다.  /우정구(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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