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K-디아스포라, 경북에서 뿌리를 찾다

피현진 기자
등록일 2025-08-27 16:30 게재일 2025-08-28
스크랩버튼
경북도 재외동포 청년 대상 정체성 함양 프로그램 개최
지난 26일 ‘K-디아스포라, 재외동포 청년-리더와의 만남’ 행사 참석을 위해 경북도를 방문한 재외동포 청년들이  안동 청소년수련원에서 전통 성년례를 치른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지난 26일 ‘K-디아스포라, 재외동포 청년-리더와의 만남’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9박 10일간 진행된 이번 행사는 ‘재외동포 청년 정체성 함양 연수 프로그램’의 핵심 일정으로, 세계 11개국에서 온 청년 30명이 참여해 모국의 전통과 정신을 깊이 체험했다.

참가자들은 호주, 스페인, 미국, 캐나다, 헝가리, 우즈베키스탄, 독일, 영국, 프랑스 등 다양한 국가에서 모국을 향한 애정과 궁금증을 안고 경북을 찾았다. 이들은 한옥·한복·한식·한글·한지 등 ‘5한(韓)’을 직접 체험하며 한국의 문화적 정수를 몸소 느꼈고, 화랑·선비·호국·새마을 정신을 배우며 경북의 역사적 가치와 철학을 가슴에 새겼다.

또한,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를 비롯해 고도원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 김재수 경북문화재단 대표이사 등이 참석해 청년들과 희망과 포부를 나누며 따뜻한 격려를 전했다. 특히 극동대학교 장현석 교수는 ‘K컬처 삐딱하게 보기’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해, 청년들에게 K-컬처를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 밖에도 연수 중인 지난 20일 안동 청소년수련원에서 전통 성년례가 열려 깊은 감동을 자아냈다. 남성 참가자들은 도포와 갓을, 여성 참가자들은 쪽머리와 비녀를 갖추고 전통 의식을 치르며 사회적 성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미를 되새겼다. 특히, 이재훈 경북도 경제통상국장은 직접 참가자들에게 화관을 씌우고, 성년례에 따라 ‘자(字)’를 지어주며 성인됨을 축하했다.

한 참가자는 “성인이 되는 출발점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책임을 다짐하는 값진 경험이었다”며 “모국의 전통과 문화를 깊이 체감할 수 있어 뿌듯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현재 전 세계 193개국에 약 700만 명의 재외동포가 거주하고 있으며, 이 중 청년층은 약 200만 명에 달한다. 하지만 세대가 거듭되며 문화·언어적 단절이 심화되고 있어, 모국과의 유대가 점차 약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경북도는 2023년부터 전국 최초로 ‘K-디아스포라 청년 정체성 함양 지원 연수 프로그램’을 추진해, 청년들이 모국과의 연결고리를 회복하고 세계 무대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양금희 경제부지사는 “머나먼 해외 각지에서 찾아온 청년들의 발걸음이 경북을 더욱 뜨겁게 했다”며 “여러분이 ‘한국 속의 한국, 경북’의 매력을 온전히 느끼고, 화랑의 기상과 선비의 지혜, 호국의 충절과 새마을 정신을 가슴에 새겨 세계 무대에서 빛나는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