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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가 성공의 숨은 주역 ‘포항 융진-디섹’···한미 조선 동맹의 기술 심장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5-08-27 16:07 게재일 2025-08-2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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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섹 임원들이 지난 5월19일 회사를 방문한 미국 GD임원들과 기념촬영했다.(왼쪽부터 디섹 윤석용 사장, 디섹 박일동 회장, 제너럴 다이내믹스 로버트 E. 스미스(Robert E. Smith) 부회장, 제너럴 다이내믹스 나스코 데이비드 J 카버(David J Carver) 사장   /디섹 제공

한·미 관세·공급망 협상의 키워드였던 ‘마스가(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가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로 부각된 가운데 마스가 성공에는 포항 소재 기업 (주)융진의 자회사 디섹<(본지 5월 21일·26일자 6면 보도>이 숨은 주역이었다는 점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를 찾아 국가안보다목적선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명명식에 참석한 것도 이 흐름과 맞닿아 있다. 이 선박은 평시에는 해양대 사관생도 훈련선으로, 비상시에는 재난구호 임무를 수행한다. 설계와 기자재 조달에 한국의 디섹(DSEC)이 직접 참여해 한·미 조선 협력의 기술적 상징물이 됐다.

디섹은 포항의 조선기자재 기업 ㈜융진(회장 박일동)이 대주주인 부산 소재 조선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다. 2006년부터 미국 제너럴 다이내믹스(GD) 산하 나스코(NASSCO) 조선소와 손을 잡고 MR탱커, LNG추진 컨테이너선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 특히 2015년 디섹이 설계·자재를 공급한 LNG 추진 컨테이너선이 ‘미국 올해의 선박’에 선정되면서 두 회사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한층 강화됐다.

지난 5월 GD 로버트 E. 스미스 부회장과 NASSCO 데이비드 J. 카버 사장이 방한해 디섹과 AI·친환경 에너지 기반 선박 설계·건조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이례적으로 방산 민간부문 최고위급 인사가 직접 부산 본사를 찾은 것은 디섹이 한미 조선 공급망의 핵심 기술 파트너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마스가 합의가 가시화되는 과정에서 디섹의 존재감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번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건조 사례 처럼 한국의 설계·기자재 역량과 미국의 조선소 인프라를 결합한 모델은 향후 한미 간 대형 선박·군수지원함 프로젝트의 표준이 될 수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디섹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기술력이 마스가 프로젝트의 실질적 추진 동력이 되고 있다”며 “포항·부산 거점 기업이 국가 간 전략협정의 산업적 성과를 구체화하는 전형”이라고 평가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영덕 출신 기업가인 (주)융진의 박일동 회장이 키운 디섹이 그동안 이룬 성과가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에서 다시 부각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니 굉장히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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