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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 없는 대구 동구청 ‘행정 공백’ 부글부글

장은희 기자
등록일 2025-08-26 16:52 게재일 2025-08-2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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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준 구청장 직무 부재 여파
아양폭포 미디어파사드 미작동
업무추진비 부실 집행 등 ‘파행’
주민들 “스스로 물러나야” 격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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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준 대구 동구청장이 지난 7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당선무효형인 200만 원을 선고받고 법정에서 나오고 있다. /황인무기자

윤석준 대구 동구청장의 사실상 직무 부재로 동구 행정이 마비되면서 주민 불만이 날로 커지고 있다.

대구 동구 아양폭포에 설치된 미디어파사드가 최근 작동을 멈춘 채 방치된 사실이 확인되며 관리 부실 문제가 드러났다. 이 시설은 2022년 민선 8기 윤 청장의 공약으로, 특별교부금 약 10억 원을 들여 지난 5월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당시 주민 반발에도 불구하고 공약 이행을 이유로 강행했던 사업이었다.

이달 중순부터 미디어파사드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보랏빛 조명만 켜진 채 방치돼 주민 민원이 제기됐다. 

동구청은 지난 20일에서야 뒤늦게 복구에 나섰지만 정확한 고장 시점조차 파악하지 못하면서 주민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행정 공백은 업무추진비 집행 현황에서도 드러났다.

진보당 대구시당이 공개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윤 청장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총 1571만여 원의 업무추진비를 사용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812만여 원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특히 주민 접촉과 정책 추진을 위해 쓰이는 시책추진업무추진비 집행은 단 3건에 불과했고, 나머지 대부분은 직원 간식비나 경조사비 등 기관 운영업무추진비로 소모됐다. 

주민과의 소통은 거의 없고 내부 소모성 지출에 치중한 모습이다.

윤 구청장은 그동안 건강 문제를 이유로 구정에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여기에다 최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벌금 200만 원을 선고받아 당선무효형에 처하면서 법적 리더십마저 상실했다. 

주민 A씨(40·신암동)는 “구청장은 주민을 위해 일하라고 뽑은 자리이지, 본인 정치 연장전을 위한 자리가 아니다. 이제는 사퇴하고 동구 행정을 정상화하는 게 마지막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 B씨(67·동구 지저동)는 “구청장 하나 잘못 뽑아 2년 넘게 동구가 멈췄다. 더 이상 주민들이 피해를 떠안지 않게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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