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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출신, 국힘 지도부 입성할까

박형남 기자
등록일 2025-08-17 19:50 게재일 2025-08-1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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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우세 속 결선 가능성 주목
반탄·찬탄 구도 투표·단일화 변수
최고위원 후보 ‘김재원·우재준’
인지도-현역·단일화 전략 경쟁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에서 대구·경북(TK) 출신 인사들의 지도부 입성 여부가 관심사다. 전당대회에 출마한 TK출신 인사는 김문수 당대표 후보, 김재원·우재준 최고위원 후보뿐이다. 

영천 출신의 김문수 후보는 현재까지 공개된 여론조사에서는 우세한 상황이다. 한국갤럽이 15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 후보는 31%를 기록하며 더블스코어가 넘는 차이로 안철수·장동혁 후보(각각 17%)를 따돌리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김 후보 지지율은 46%였고, 장 후보 21%, 안·조경태 후보는 각각 9%였다. 

현재까지 나온 여론조사 상으로는 김 후보가 우위이면서도 과반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럴 경우 결선투표가 진행되기에 TK출신인 김 후보의 당선이 유리하다고는 볼 수 없는 상황이다. 결선투표가 진행되면 어느 후보가 2위를 차지하느냐에 따라 대결 양상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반탄파(윤석열 탄핵 반대)인 김·장 후보 간 대결이 될 수도 있는 반면 찬탄(윤석열 탄핵 찬성)과 반탄이 1 대 1로 정면 승부를 벌일 수도 있다.

이렇다 보니 김 후보는 김건희 특검의 압수수색 시도 저지를 위한 농성으로 막판 세 결집에 나서고 있다. 특히 특검 영장 만료일인 20일까지 현장 농성을 이어가면서 이재명 정부와 거대 여당에 맞서 싸우는 투사 이미지를 부각, 판세 굳히기에 나섰다. 장 후보 역시 강경한 메시지와 특검 규탄 1인 시위로 투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전당대회 막판 찬탄파들 간의 단일화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동훈 전 대표는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이대로 가면 국민의힘은 국민에게 버림받는다”며 “상식적인 후보들의 연대와 희생이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찬탄파인 조 후보가 안 후보를 향해 ‘혁신파 후보’ 간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안 후보는 선을 긋고 있다. 

최고위원에 출마한 김재원·우재준 후보의 입성 여부도 관심사다. 우 후보는 17일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TK출신 최우성 후보와 단일화했다. 최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우 후보와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을 잘 공격하는 사람은 우 의원이고, 그래서 사퇴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특히 TK지역 청년최고위원 중 유일한 현역의원이라는 점도 강점으로 꼽히면서 청년 최고위원 선출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우 후보와 경쟁하고 있는 ‘박근혜 키즈’ 손수조 후보의 추격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역에서 3선 의원을 지낸 김재원 후보 역시 최고위원 입성을 기대해볼 만하다. 일부에서는 그를 ‘직업 최고위원’이라고 비판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대여 투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있는 힘을 다해 이재명의 민주당 폭압정치를 막는 데 앞장서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최고위원으로서 당 지도부에 입성하면 TK당원 동지들을 절대로 섭섭하게 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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