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예탁원 운영시간 20시까지 연장 추진
앞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당일 원화 증권결제가 가능해지는 등 증권결제 인프라가 크게 확충, 개선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14일 서울 국제금융센터에서 ‘외환건전성협의회 겸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추진 TF’를 열고 외국인 투자자 결제 편의를 높이기 위한 증권결제 인프라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기재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거래소, 예탁원 등 관계기관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지난 7월 첫 회의 이후 추진 경과를 점검하고, 외환 거래·투자 제도·시장 인프라 전반을 검토해 외국인 투자자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핵심 과제를 도출했다.
가장 주목되는 변화는 한은금융망(BOK-Wire+)과 예탁결제원의 채권결제 시스템(e-SAFE) 운영시간 연장이다. 기존에는 증권결제를 위해 투자자가 당일 오전 11시까지 결제자금을 송금해야 했지만, 이번 개선으로 한은금융망 마감 시간이 기존 17시30분에서 20시로 늘어나 CLS 외환동시결제 종료 후에도 당일 증권대금 결제가 가능해진다.
예탁원은 결제 단계별 소요 시간을 단축하고, 채권기관 결제시스템 운영시간도 연장해 투자자가 18시까지 결제자금을 송금하면 당일 결제가 가능하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또 국내 수탁은행의 미결제 증권보고 부담을 완화하고, 자료 제출 주기를 월 단위에서 분기 단위로 변경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이형일 기재부 제1차관은 “이번 개선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하루 전 선송금이나 당일 원화 대출 등 불필요한 비용 부담 없이 당일 증권결제를 할 수 있게 됐다”며 “우리 자본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의미 있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관계기관들은 이번 조치가 2026년 WGBI 편입 시 대규모 자금 이동 시에도 시장 안정성을 높이는 한편,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추진 과정에서도 투자 편의성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앞으로 외환·자본시장 제도와 인프라를 지속 정비해 외국인 투자자의 거래 편의성을 높이고, 안정적 자금 유입 기반을 확충할 계획이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