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밝힌 5월 중 고령층 부가 조사에 의하면 55~79세 국내 고령층의 경제활동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수치는 고령층 전체 인구의 60.9%에 해당하는 것으로 10명의 노인 중 6명은 일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통계청의 이 발표는 우리 사회의 노동시장 구조가 새로이 바뀌어가고 있음을 시사하는 통계로서 우리 사회에 던지는 의미는 상당하다. 우리 사회 노인들은 은퇴 후에 여생을 무의미하게 보내는 것이 아니라 일하는 삶을 선택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하고 있다. 20년 전(500만명)과 비교하면 그 숫자가 2배 이상 증가한 것은 이런 세태를 잘 반영한 결과로 보아야 한다.
이제는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여를 예외적 경우로 보지 않으며 보편적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우리 사회에 고령층의 노동시장 참여 증가는 국가적이든 개인적이든 긍정적인 면이 많다. 노동시장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주고 이것이 노년층의 생활 안정으로 연결된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고령층의 경제활동이 늘어난 배경에는 수명이 늘면서 70대에도 활동이 가능한 건강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령자의 절반 이상이 아직까지 생활비 조달을 목적으로 일을 하는 것으로 조사돼 노인들의 경제활동 증가에는 노인 빈곤 문제가 여전히 숨어 있다.
우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노인빈곤율이 가장 높은 나라다. 노인들의 경제활동 참여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기 위해선 노인 빈곤 문제부터 퇴치돼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