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생산·수출, 작년보다 감소… 트럼프 관세·내수 부진 여파 포항철강산단 실적 가운데 운송장비업은 선방
포항철강산업단지의 상반기 생산과 수출이 모두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국의 관세 강화, 국내 건설 경기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만이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였다.
포항철강산업단지 관리공단이 8일 발표한 6월 공단내 주요 실적 자료에 따르면, 현재 단지에는 268개사, 355개 공장이 입주해 있으며 이 중 321개(91%)가 가동 중이다.
△생산, 철강·전기전자·비금속 모두 하락
6월 생산액은 1조1898억원으로 전월보다 1.4%, 전년 동월보다 4.5% 줄었다. 업종별로는 1차금속(-5.5%), 조립금속(-1.0%), 전기전자(-4.2%), 비금속(-11.8%), 석유화학(-0.9%) 등 대부분 감소세였으며, 운송장비만 11.6%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생산액은 7조600억원으로 연간 계획 대비 91%를 달성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8.4% 줄었다. 1차금속(-11.8%)의 감소폭이 가장 컸고, 비금속(-7.0%), 조립금속(-6.1%), 전기전자(-1.8%)가 뒤를 이었다. 운송장비만이 3.2% 증가했다.
△수출도 마이너스··· 석유화학 부진 심각
6월 수출액은 2억8034만달러로 전월보다 5.0%, 전년 동월보다 6.0% 감소했다. 철강이 1.3% 줄었고, 석유화학은 무려 27.5% 급감했다. 반면 운송장비는 25.3% 증가하며 선전했다.
상반기 누적 수출액은 16억9512만달러로 연간 계획의 98%를 달성했지만, 지난해보다 1.7% 감소했다. 1차금속(0.8%), 운송장비(7.6%), 비금속(11.7%)은 성장했지만, 석유화학(-20.5%)과 전기전자(-38.4%)는 큰 폭으로 줄었다.
△고용도 감소세 전환
6월 고용 인원은 1만3265명으로 전월보다 146명,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4명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1차금속(-129명), 조립금속(-5명), 비금속(-8명)이 줄었다. 단지별로는 제1단지(-192명), 제3단지(-36명), 청림지구(-37명)가 감소했지만, 제2단지(+56명), 제4단지(+15명)는 늘었다.
△“철강·석유화학, 회복 쉽지 않아”
지역 경제의 한 전문가는 “국내 건설경기 부진, 글로벌 공급망 경쟁 심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강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며 “특히 석유화학과 전기전자 업종의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 “철강산업도시 포항의 경기 악화가 이처럼 지표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데도 정부가 산업위기지역 선정이나, 철강관련지원특별법에 대해 실기한다면 추후 이로 인한 국내 제조업 전반에 걸친 부정적 영향을 해소하려면 더욱 큰 대가를 치루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