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대구경북본부 ‘6월 실물경제동향’ 대구 제조업 0.6% 증가···경북은 9.3% 늘어 ‘대조’ 소비·설비투자 부진 지속···부동산 매매·전세 동반 내림세
7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최근 대구·경북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6월 중 대구와 경북의 제조업 생산은 모두 증가세를 나타냈다. 다만 대구는 미약한 반등에 그쳤지만, 경북은 주요 업종 회복에 힘입어 두 자릿수에 근접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 대구지역, 내수 부진에 성장세 제약
6월 중 대구 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0.6% 증가했다. 기계장비·자동차·전기장비는 증가했지만, 금속가공·섬유 등 주력 업종의 부진은 이어졌다. 출하는 0.1% 증가한 데 그친 반면 재고는 7.1% 늘었다.
소비는 대체로 부진한 모습이다. 대형소매점 판매는 3.0% 감소, 백화점(-2.0%)과 대형마트(-4.4%) 모두 역성장했다. 반면 승용차 신규 등록은 9.8% 증가해 내구재 소비는 선방했다.
설비투자 지표인 기계류 수입은 14.8% 감소하며 여전히 투자심리는 위축되는 모습이 이어졌다. 설비투자실행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6월 80에서 7월 83으로 소폭 반등했으나 여전히 기준치(100)에는 한참 못 미친다.
건설 부문은 착공면적(+25.3%)과 허가면적(+398.7%) 모두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지만, 미분양 주택은 8995호로 전월보다 409호 늘었다.
수출은 전기·전자·화학제품 호조에 힘입어 8.5% 증가하고 수입도 17.0% 늘었다.
고용지표는 엇갈렸다. 취업자 수는 700명 감소했지만, 고용률(58.4%)은 0.1%p 상승하면서 실업률은 3.2%로 0.4%p 낮아졌다.
7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 전월(2.1%)보다 상승 폭이 다소 줄었다. 아파트 매매·전세·월세 모두 내림세를 보였고, 토지 가격만 0.1% 상승했다.
△ 경북지역, 제조업 중심 성장세 회복 조짐
경북은 6월 제조업 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9.3% 증가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전자·영상·통신장비, 자동차, 1차 금속 등이 성장세를 견인했다. 출하는 6.1% 증가하고 재고는 2.5% 증가에 그쳤다.
그러나 소비는 계속 부진했다. 대형소매점 판매는 9.1% 감소, 하지만 승용차 신규 등록은 12.6% 증가하며 대구와 마찬가지로 내구재 중심의 소비는 개선 조짐을 보였다.
설비투자(BSI 기준)는 90 중반에서 등락, 6월 97에서 7월 91로 하락하며 기업의 투자 심리는 지속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기계류 수입은 15.0%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착공면적(+49.1%)과 허가면적(+27.4%)이 모두 큰 폭 상승했으나, 미분양 주택은 6482호로 전월보다 750호 증가했다.
수출은 철강·화학·섬유 수출이 줄어든 영향으로 5.0% 감소하고, 수입도 11.1% 줄었다. 전자·기계류 수출은 선방했으나 광산물·석유화학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고용은 비교적 양호했다. 취업자 수는 1만 200명이 증가하고 고용률(65.7%)은 0.4%p 상승했으나, 실업률은 3.5%로 0.9%p 높아졌다.
물가는 전월 대비 상승 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2.0% 수준을 유지했고, 아파트 가격은 매매·전세 모두 내림세를 보였다. 아파트 거래량은 전월 대비 9.3% 증가했으나, 토지거래는 1.8% 감소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