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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반곡지 수질 정화 서둘려야

심한식 기자
등록일 2025-08-06 11:18 게재일 2025-08-0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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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생식물 저수지 대부분 잠식
수질 오염 자체 정화기능상실
관리 주체 이원화로 책임회피
근본적인 해결 대책 수립 필요
부영양화에 따른 수생식물 번식으로 제기능을 상실한 현재의 반곡지. /심한식 기자

경산의 아름다운 저수지로 소문난 반곡지의 수질 정화가 시급하다.

1903년 농업용 저수지 조성된 반곡지는 4만 9500㎡의 수면에 수령 200년 이상 된 왕 버드나무 23그루가 수면에 비치는 반영(反影)이 장관이다. 특히 복사꽃이 피는 봄과 초록이 왕성한 여름 등 계절에 따라 주는 느낌이 달라 사진을 찍고자 방문하거나 150m의 흙길을 왕버들과 함께 걷고자 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지난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경북도 사진찍기 좋은 명소로 이름을 알리며 드라마  ‘아랑사또전’과  ‘대왕의 꿈’,  영화  ‘허삼관’ 등의 촬영지로 활용되기도 했다. 

 

경북도 관광공사는 2022년 ‘경북 사계절 웰니스 관광지 50선’을 선정하며 반곡지를 봄나들이 10선에 포함했고 2024년 7월 경산시민들이 선정한 지역의 10대 저수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경산시는 반곡지를 찾는 방문객을 위해 2023년 반곡지 일원을 ‘반곡리 농촌다움 복원사업’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기존의 산책로를 정비하고 새로운 산책로를 설치해 반곡지의 수려한 경관을 어느 방향에서나 감상할 수 있도록 하고 그네나 의자 등 편의시설도 갖추었다.

 

 

심각한 수질 오염을 보여주고 있는 반곡지.  /심한식 기자

하지만, 현재의 반곡지는 부영양화에 따른 수생식물이 수면의 60% 정도를 차지해 버드나무의 반영을 촬영하기 어렵고 수질은 손만 대면 부유물로 금방 올라 올 정도로 오염됐다.

 

최근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새 물이 반곡지에 유입되었음에도 개선되지 않는 등 근본적인 대책(수중 정화)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반곡지를 찾은 방문객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반곡지의 관리는 왕 버드나무는 문화관광과, 수질은 환경과와 건설과에서 관리하는 등 반곡지의 관리주체가 이원화되어 있다. 수질 오염이 오랜기간 지속되고 있어도 근본적인 대책은 수립되지 않고 있다. 

이재영(여·46) 씨는  “반곡지를 자주 찾지만 올 때마다 아쉬움을 느낀다”며  “주변 정화와 편의시설 확충도 중요하지만 가장 주요한 것은 반곡지 자체로 수질이 개선되지 않으면 수질도 좋고 아름다운 다른 저수지를 찾을 것이다”고 지적하며 내실 있는 대책을 요구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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