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건물에너지 원단위 통계 첫 공개··· 대구 12.8%↓, 경북 6.4%↓
국토교통부가 30일 전국 건물의 용도별·지역별 에너지 사용량 기준 통계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번 통계는 통계청 국가승인통계로 인정(2025년 1월)받은 것으로, 단위면적당 에너지 사용량(원단위)을 표준화해 지역별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 수준을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지난해 대구·경북 지역의 건물 에너지 사용량 추이를 보면, 대구는 에너지 절약 흐름을 이어갔지만, 경북은 사용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대구의 총 에너지 사용량은 전년 대비 1.6% 증가해 전국 평균(3.9%)을 크게 밑돌았고, 단위면적당 에너지 사용량은 전년보다 4.4% 감소했다. 이는 기준년도(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 설정 기준년도)인 2018년과 비교해도 무려 12.8% 줄어든 수치다.
반면 경북은 전년 대비 5.3%의 총사용량 증가세를 보여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단위면적당 에너지 사용량도 1.6% 늘었지만, 기준년도인 2018년과 비교하면 6.4% 감소해 장기적으로는 절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에너지 유형별로는 전국적으로 전기(8.3%)와 지역난방(0.9%) 사용이 늘었고, 도시가스는 1.8% 줄었다. 특히 올 여름 폭염과 열대야 영향으로 냉방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기사용량이 전년보다 2.3% 증가했다. 냉방도일(일평균기온과 기준온도(냉방 24도)의 차이를 월별로 합산한 값)도 82.3%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에 함께 발표된 건물 용도별 원단위 기준에 따르면, 중부지역 아파트의 표준 에너지 사용량은 ㎡당 136kWh, 사무소는 159kWh로 집계됐다. 남부지역은 아파트가 111kWh/㎡, 사무소는 102kWh/㎡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홍성준 국토부 녹색건축과장은 “지역별 건물에너지 통계는 맞춤형 탄소중립 정책의 기반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며 “정확도와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