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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 유예 90일 연장 합의··· “트럼프 승인 후 확정”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5-07-30 05:39 게재일 2025-07-3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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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스웨덴에서 고위급 회담을 열고 90일 관세유예조치를 연장하기로 했다. /클립아트 코리아 제공

미국과 중국이 28~29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에서 관세 유예 조치를 추가로 90일 연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번 합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승인 하에 확정될 예정이다.

중국 측 협상 대표인 허리펑(何立峰) 부총리와 리청강(李成鋼)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협상 대표, 미국 측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캐런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29일 회담을 마친 뒤, 제네바 및 런던 협정의 이행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24%에 달하는 상호 추가관세 유예 조치를 90일 연장하기로 하고, 이와 관련한 구체적 조치를 실무선에서 이어가기로 했다.

베선트 장관은 협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건설적인 회담이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의 없이는 합의가 발효되지 않으며, 30일 중 최종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상은 지난 5월 스위스 제네바 회담에서 도출된 양국 간 관세 완화 조치의 연장선으로, 당초 유예기간은 8월 12일 종료될 예정이었다.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러시아 제재 협력,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 완화 등 민감한 사안도 논의했다. 미국 측은 러시아에 대한 2차 제재(에너지 구매국에 대한 간접관세 부과)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중국은 ‘주권 존중’을 이유로 소극적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은 스스로 그 비용을 부담하겠다는 입장”이라며 협의 여지를 시사했다.

또한 미국은 중국에 대해 희토류 수출 규제를 완화할 것을 재차 요구했다. 반면,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문제는 이번 회의의 공식 의제에서 제외됐다.

 

허리펑 부총리는 “미중 경제무역 관계는 본질적으로 상호이익과 윈윈의 구조를 가진다”며 “양국이 경제무역 협상 메커니즘을 통해 협력을 심화하고 오해를 줄이며, 보다 많은 실질 성과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미 간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관계는 양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 국영 신화사통신은 협의를 마친 후 리청강 국제무역협상 대표도 “양국은 미국측의 24%분의 상호관세 정지와 중국측의 대항조치 정지를 지속적으로 연장한다”고 말하면서,  회담을 위해 편의와 지원을 제공한 주최국 스웨덴에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미국 측도 “안정적인 미중 경제관계는 글로벌 경제에 필수적”이라며 협상 메커니즘을 통해 추가 협력과 이견 해소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이날 미국으로 복귀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방금 스콧 베선트(재무부 장관)한테서 전화를 받았는데 중국과 회의가 매우 잘됐다고 했다”면서 미국과 중국의 3차 고위급 무역 협상에 대해 “매우 좋은 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덧붙여 자신과 시진핑 주석이 서로 만나고 싶어 한다면서 “올해 말이 되기 전”에 회동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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