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심·민심 동시에 정조준 안철수 “尹 부부와 완전히 단절” 양향자 “오직 혁신의 길로 갈것” 주진우 “의총 기명투표제 도입”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인적쇄신 방안 등 당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잇따라 ‘혁신안’을 발표하며 차기 지도부를 둘러싼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지난 대선 패배 이후 당 쇄신 요구가 고조되는 가운데 각 후보는 고강도 혁신안을 내놓으며 당심과 민심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28일 안철수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혁신 2대 원칙과 5대 과제를 중심으로 한 개혁안을 발표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단절 △극단 세력과의 단절을 핵심 원칙으로 하는 당헌·당규 개정, 청년당 창당, 인적 쇄신 등을 포함한 전방위 개혁 구상을 내놨다.
안 의원은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해 “이들과의 완전한 단절 없이는 보수의 가치 회복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향해서는 “단일화 번복과 대선 패배 책임이 있으므로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장관은 “거취 문제는 당원이 판단할 일”이라며 안 의원의 요구를 일축했다. 김 후보는 현재 수도권·영남 지역 당협을 순회하며 현장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수해 복구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등 대구·세종·충청 등 당심 결집을 위한 행보를 지속 중이다.
이날 양향자 전 의원도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혁신 경쟁에 합류했다. 그는 “찬탄(탄핵 찬성)과 반탄(탄핵 반대)을 넘어 오직 혁신의 길로 가겠다”면서 “위기의 국민의힘을 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31일 구체적 혁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당내 ‘중도’로 분류되는 주진우 의원은 이날 “침묵하는 다수를 대변하겠다”면서 의총 기명투표제 도입, 원외 위원장 및 보좌진·당직자의 투표권 부여 등 제도 개편을 강조했다.
최근 극우 유튜버 출신 인사들과의 방송 출연을 예고한 바 있는 장동혁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에 출연해 특정 종교 논란과 관련, “누구라도 본인의 정치적 의사를 충분히 표현할 수 있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앞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경선 승리 배경에 신천지·통일교 등 특정 종교 단체의 조직적인 지원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