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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시청 공무원 사칭 보이스피싱 범죄 잇따라

나채복 기자
등록일 2025-07-22 13:54 게재일 2025-07-2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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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김천시에서 시청 공무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제보자 A씨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1시쯤 시청 직원이라며 전화를 걸어온 한 남성이 “시청 회의실 새시 교체 건으로 내일 오후 6시에 만나자”고 말했다. A씨가 “6시는 너무 늦지 않느냐”고 묻자, 상대는 “직원들이 퇴근한 시간이 더 편하다”며 일정을 고수했다. 당시에는 큰 의심 없이 통화를 마쳤다고 A씨는 전했다.

다음 날 오전, 같은 인물로부터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그는 “수의계약 관련 서류를 준비해 시청으로 들어오라”며 A씨에게 ‘헬스케어’ 명함을 문자로 전송했다. 이후 오후 1시쯤, 다시 전화를 걸어 “시청에 기부용 혈압계 50개가 필요한데, 명함에 있는 대표에게 연락해 단가를 알아봐 달라”고 요청했다.

의심이 든 A씨는 전화를 대신해 명함에 적힌 홈페이지에 문의했으나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이후 시청 직원을 사칭한 번호로 다시 전화를 걸어 이름과 소속, 명함 등을 요구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의구심을 품은 A씨는 예정된 시청 로비 만남 시간인 오후 6시, 약속 장소에서 20여 분을 기다렸으나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그는 인터넷을 통해 유사 사례를 검색한 뒤, 최근 시청 사칭 보이스피싱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김천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전화번호를 조회한 뒤 시청에 직접 신고했다.

이와 유사한 사례도 있었다. 최근에는 자신을 시청 총무과 소속 ‘김주영’이라고 밝힌 인물이 고물상 업체에 전화를 걸어 “시청에서 에어컨 20대를 철거할 예정이니, 처분 금액을 미리 청구해 달라”고 요구했다. 업체 대표는 이상함을 느끼고 시청 당직실에 확인한 뒤, 해당 연락이 보이스피싱임을 알아채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처럼 사칭 범죄가 잇따르자, 김천시청은 읍면동장에게 긴급 지시사항을 전달했다.
시청은 “최근 시청 공무원을 사칭한 사기범죄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주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다양한 홍보 방안을 마련해 주시고, 예방 안내 문자를 주민들에게 발송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나채복기자 ncb773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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