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오늘 비대위서 위원 구성 마침표… 9일 첫 회의 열기로 지선·총선 대비 로드맵도… “당 쇄신·재도약 동력 마련 중책”
국민의힘이 이번 주 혁신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키며 당 쇄신 작업에 본격 착수한다. 위원장을 맡은 안철수 의원은 7일 비대위 의결을 통해 위원 구성에 마침표를 찍고, 9일에는 첫 회의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혁신위는 내년 지방선거와 2027년 총선을 대비해 당의 체질 개선과 지지 기반 확장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는다. 특히 지난 6·3 대선 패배 이후 침체된 당 분위기를 쇄신하고 재도약 동력을 마련해야 하는 중책을 안고 있다.
위원회 구성은 안 의원을 포함해 7명 안팎이 될 전망이며, 중도층·수도권·청년 등 당의 약한 지지 기반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다양한 배경의 인사를 포괄하는 인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친한(친한동훈)계 인사의 참여 가능성을 둘러싸고는 당내 이견도 감지된다. 당 일각에서는 계파 간 갈등 재점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안 의원이 막판까지 인선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혁신위원 인선 결과에 따라 혁신위의 성격과 향후 활동 방향이 크게 좌우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안 의원은 혁신위가 출범하는 즉시 속도감 있는 의제 설정과 정책 제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매주 혁신안을 제시하고 필요한 경우 즉각적인 의결 절차를 통해 실행에 옮긴다는 계획이다.
이번 혁신위가 당내 계파 갈등 해소에 어떤 역할을 할지도 주목된다. 특히 대선 이후 구(舊)주류로 분류되는 친윤계와 부상 중인 친한계 간의 관계 정립이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안 의원은 계파색이 뚜렷하지 않은 비주류로 평가되지만 일부 현안에서는 친한계와 입장을 같이해 온 것으로 평가된다.
당내 일부 초선 의원들은 이미 인적 쇄신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있어 혁신위가 이를 수용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우재준(대구 북갑) 의원은 중진 의원들의 총선 불출마를, 박정훈 의원은 친윤계의 2선 후퇴를 거론하며 강도 높은 쇄신을 주장하고 있다.
다만 현 지도부에 영남권 중진들이 다수 포함된 점을 감안하면, 혁신안이 실제로 실행되기엔 상당한 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3년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중진 불출마를 제안했으나, 김기현 당시 대표의 반대로 무산된 전례도 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