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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농산물 가격 ‘껑충’···전국 평균 웃돌아

정혜진 기자
등록일 2025-07-01 15:05 게재일 2025-07-0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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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폭염·작황 부진…채소·과일 모두 상승
배추 한포기 3910원·열무 1kg 3075원
정부 “TF 가동해 가격 안정 대책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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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포항 시내의 한 마트에 배추가 소량 진열돼 있다. /정혜진기자

예년보다 이르게 시작된 장마와 연이은 폭염에 작황 부진까지 겹친 여파로 배추, 열무 등 채소류는 물론 과일 가격까지 크게 오르고 있다. 특히 포항은 대부분의 품목에서 전국 평균을 웃돌아 지역민의 장바구니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배추 한 포기 가격은 지난달 30일 기준 3711원으로 5월(3148원)보다 17.88% 올랐다. 열무는 1kg당 2570원으로 전월(2115원) 대비 21.51% 상승했고, 대파는 1kg당 2720원으로 한 달 전(2130원)보다 27.69%나 급등했다.

포항의 가격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같은 날 기준 배추 한 포기에 3910원, 열무 1kg당 3075원, 대파 1kg당 3155원으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양파, 풋고추 등 일부 품목은 전월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전반적인 장바구니 물가는 여전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여름철 수요가 많은 과일류도 가격이 상승 중이다. 

지난달 30일 기준 수박의 전국 평균가는 2만3453원으로 5월(2만1858원)보다 7.29% 올랐고, 사과는 10개당 2만8458원으로 전월(2만6201원) 대비 8.61% 상승했다. 포항에서는 수박이 2만8700원, 사과는 2만9650원에 거래되며 전국 평균보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올해는 이른 장마와 폭염 등으로 고온·과습에 취약한 배추 등 주요 작물 작황 부진이 악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여름 배추 재배면적도 2010년 4929㏊에서 올해 3747㏊로 줄어들며 공급 불안성이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포항의 한 마트는 배추가 아예 진열돼 있지 않을 정도로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마트 관계자는 “며칠전 배추가 소량 있었는데 지금은 알배추 말고는 배추 물량이 아예 없다”고 말했다.

사과 또한 생산 여건이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5년 사과 재배면적조사’에 따르면 경북 산불 피해 등의 여파로 전국 사과 재배면적은 3만3246㏊로 전년보다 0.2% 줄었다. 이로 인해 사과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정혜진기자 jhj1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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