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물가 3.5% 상승 경북 4.2% 오르며 전국 평균 웃돌아
최근 먹거리 물가가 1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이며 서민 가계에 부담이 한층 가중되고 있다. 수산물과 곡물은 물론, 서민 대표 식품인 라면까지 먹거리 가격이 일제히 오르며 밥상 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1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7월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물가지수는 125.75로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7월(3.6%)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1%)을 크게 웃돌며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경북의 경우 125.67로 전년 동월보다 4.2% 오르며 전국 평균 상승폭을 웃돌았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식료품 중 ‘어류 및 수산물’이 7.2% 오르며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고, ‘빵 및 곡물’이 6.6%로 뒤를 이었다. 비주류 음료 부문에서는 ‘커피, 차 및 코코아’가 13.5%나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품목별로는 오징어채(42.9%), 찹쌀(42.0%), 마늘(18.7%), 조기(13.4%), 고등어(12.6%) 등이 전년 동월 대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쌀값도 7.6% 오르며 지난해 3월 이후 다시 7%대 오름세를 기록했고, 라면 가격 역시 6.5%로 3개월 연속 6%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이러한 급등세는 올여름 이례적인 폭염과 잦은 폭우 등 이상기후의 여파로 농수산물 유통에 차질을 빚은 데다, 가공식품 가격이 잇따라 인상된 영향 또한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밥상과 직결된 품목들이 줄줄이 오르며 “먹고 살기 힘들다”는 하소연이 현실이 되고 있다.
마트에서 만난 김모씨(40대)는 “요즘 마트에서 계산할 때마다 깜짝 놀란다. 별로 담은 것도 없는데 가격이 왜 이만큼이나 나오는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밖에서 사 먹는 밥값도 오르는데 집에서 해 먹는 가격도 만만치 않아 한숨이 절로 난다”고 토로했다.
유통부문의 한 전문가에 따르면 “흔히 밥상에 오르는 원산지가 10여 개국에 이른다는 말처럼, 음식료품과 관련된 수입품 등은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분도 가세했을 것"이라며, 이에 덧붙여 “올해는 유독 대형 산불, 폭염, 폭우 등 식료품과 관련한 농수산물에 직간접적으로 끼친 영향이 적지 않았기에 이러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글·사진/정혜진기자 jhj1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