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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킹 피해 여성 살해 40대男, 나흘 만에 검거

황인무 기자
등록일 2025-06-15 15:45 게재일 2025-06-1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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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 구하려 지인에 연락 ‘덜미’

스토킹 피해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피의자가 나흘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지난 14일 오후 10시 45분쯤 세종시 조치원읍 한 노상에서 피의자 A(48)씨를 붙잡아 대구로 이송해 조사중이다고 1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0일 오전 3시 30분쯤 대구 달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50대 여성 B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당시 그는 아파트 외벽의 가스배관을 타고 6층에 사는 B씨 집에 침입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범행 직후 지인 명의의 차를 타고 세종시 부강면 야산으로 도망갔다. 해당 차량에서는 A씨 명의의 휴대전화가 발견됐다. 이후 지인의 차량을 두고 택시를 이용해 가족의 산소가 있는 곳까지 이동했으며, 요금은 현금으로 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폐쇄회로(CC)TV에 부친의 산소로 향하는 마지막 모습이 촬영된 뒤 행적이 끊어졌다. 그 뒤 카드·휴대전화 사용, 폐쇄회로TV 포착 등 생활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경찰은 A씨 부친의 산소 앞에서 소주병이 발견돼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해 왔다. 충북 청주시 강내면의 저수지에서 A씨가 쓴 것으로 보이는 메모가 발견돼 잠수부까지 투입해 수색작업을 펼치기도 했다.

A씨는 며칠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생활비를 구하기 위해 지인에게 연락하면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전날 세종시 조치원읍 길가에 있는 컨테이너 창고 앞에 A씨가 온다는 정보를 입수해 잠복하고 있다가 그를 검거했다.

A씨는 야산에서 먹고 자며 도주를 이어온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도주 기간 내내 야산에서 머물렀는지 등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며칠간 이어진 도주에 지치고 돈도 떨어져 도움을 받기 위해 지인에게 연락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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