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명소…도심 유휴공간 재생 모델로 부상 관광·식문화·교육 연계한 복합비즈니스 기대
포항시 북구 신흥동에 있는 서산터널 방공호가 스마트팜 기반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활용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서산터널 방공호는 지난 1976년 민방위기본법에 따라 공습에 대비한 비상 대피시설로 조성됐으며, 현재는 철길숲 인근의 유휴공간으로 사실상 방치돼 있다. 하지만 최근 지역사회 안팎에서는 이 공간을 도심형 스마트팜으로 전환하자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주요 제안은 방공호 내부에 스마트팜 설비를 설치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체험형 농업 콘텐츠, 건강식 레스토랑, 도시농업 교육장 등 다양한 기능을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으로 개발하자는 것이다. 특히, 도심 속 수천 명이 오가는 대표 산책로인 철길숲과 인접해 있어 입지적 장점도 두드러진다.
포항시는 이 같은 제안을 바탕으로 샐러드바, 체험 공간, 청년 창업 부스 등과 연계한 복합 비즈니스 모델 구축 가능성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시민들 사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 시민은 “서울 지하철역사 내 스마트팜처럼 유휴공간을 실용적이고 흥미로운 문화공간으로 바꿀 수 있다”라고 말했으며, 한 청년 시민은 “로컬푸드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청년 창업 및 웰빙 콘텐츠로의 확장성도 크다”라고 전했다.
도시재생 전문가들도 서산터널의 활용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서산터널은 철길숲이라는 핵심 인프라와 결합할 수 있는 입지 조건을 갖췄다”라며 “적극적인 도시재생 전략이 병행된다면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국내외 유사 사례도 이번 구상에 힘을 싣고 있다. 서울 상도역 스마트팜은 도시농업과 시민 체험을 연계한 대표 사례로 꼽히며, 싱가포르의 ‘Sky Greens’는 도심 수직농장을 통해 식량 자립과 관광자원 확보를 동시에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 아키하바라의 ‘Pasona Urban Farm’은 사무공간 내 스마트팜을 도입해 일과 농업, 힐링을 결합한 사례로 주목받는다.
전문가들은 도시재생, 창업 지원, 스마트농업 정책이 유기적으로 연계된다면 서산터널이 단순한 유휴시설 재활용을 넘어 관광, 청년 경제, 환경, 교육이 융합된 지속 가능한 도시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포항시 관계자는 “현재 다양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유휴공간의 활용 방안을 자세히 검토 중”이라며 “시민 의견과 정책 연계 가능성도 함께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산터널 방공호가 포항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새로운 도시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지 지역사회 내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임창희기자 lch860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