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공약 이행·국민통합” 한목소리

단정민 기자 · 류승완 기자 · 피현진 기자 · 김재욱 기자
등록일 2025-06-04 00:08 게재일 2025-06-04 7면
스크랩버튼
TK시도민 이재명 대통령에게 바란다
계엄 사태·선관위 불신 등 진상규명…공정·신뢰 회복해야
불황에 치솟는 물가 서민 삶 벼랑 끝 ‘실질적 민생정책’ 기대
글로벌 공급망 재편·수출 전략 등 국가적 관점 대응책 필요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며 새 정부가 출범했다. 여전히 남아 있는 갈등과 우려 속에서 대구경북민들은 “이번엔 정말 달라지길 바란다”는 반응을 보였다.

 

우선 정치·사회적 갈등부터 극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박은주씨(55·안동·자영업)는 “진보와 보수, 영·호남, 남녀· 세대·계층 갈등까지 너무 극단적으로 나눠진 상태”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시절 말한 ‘통합의 정치’가 공허한 수사가 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을 언급한 배경에는 부정선거 논란이 있었고, 선관위에 대한 국민 불신도 남아 있다”며 “새 정부는 공정성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진상 규명에도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정상길씨(52·구미·회사원)는 “대학생 아들이 머잖아 군대에 가는데 대통령의 잘못된 판단으로 아들이 계엄군이 되는 비극적 상황이 또 일어나서는 절대 안 된다”며 “새 대통령은 12·3 계엄과 내란 사태의 진상규명은 물론 단죄를 통해 다시는 민주주의가 파괴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완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민경제와 글로벌 경제문제에 관한 해법도 시급히 찾아달라는 당부도 많았다.

대구 수성구에서 제빵업을 하는 김건희씨(34)는 “전반적인 물가가 너무 올라 재룟값도, 제품값도 인상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아이들과 시민들이 즐기던 빵 조차 비싸다는 이유로 망설이게 되고 매출도 크게 줄었다. 서민에게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세심히 살펴달라”고 요청했다. 

같은 지역에서 소상공업에 종사하는 김태은씨(37)도 “불황 지속과 물가 상승, 최저임금 인상에 주유수당과 퇴직금까지 인건비가 모두 오르며 버티기 힘든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매장 수익이 줄다 보니 추가 채용은 어려워지고, 혼자 오래 근무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대통령이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민생 정책을 내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경제 전문가 김모씨(포항)는 “지금 세계는 국익 중심의 경제 정책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새 정부는 단기 민생 지원 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수출 전략 등 국가적 관점에서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대안마련의 요구도 이어졌다.

 

권순국씨(43)는 “이재명 대통령이 ‘안동의 아들’이라고 한 만큼 단지 선거용 말뿐이 아니었음을 보여줘야 한다”며 “청년 유출과 산업침체로 위기에 놓인 경북북부권에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통령이 유세 때 ‘정치인이 경쟁해야 지역이 발전한다’고 했는데 정말 변화가 있다면 다음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경북에서 당선되는 일도 가능하지 않겠냐”며 지역 정치지형의 변화 가능성도 언급했다.

 

포항 구룡포에서 어업에 종사하는 김부식씨(64)는 “동해안 어민들이 처한 가장 시급한 현안은 어자원 고갈에 따른 생계 위협”이라며 “어장 휴식년제 도입, 폐어구 관리 강화, 실효성 있는 어업 구조조정 등 해양 현실을 반영한 과감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확실한 복지 선진국을 만들라는 주문도 제법 있었다. 

김영옥씨(61·포항북구·사회복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은 그동안 복지를 일관되게 강조해왔다”며 “지위나 지역, 세대와 관계없이 모두가 혜택을 누리는 복지 국가를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특히 기초생활보장 확대와 노인 돌봄 강화를 언급하며 “복지는 사치가 아니라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여성 안전에 대한 공약이행 요구도 나왔다.

 

정모씨(30대·여성)는 “교제 폭력, 디지털 성범죄는 여성에게 일상적인 공포로 다가오는 문제”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제시한 관련 공약들이 말에 그치지 않고 실효성 있는 제도로 정착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단정민·류승완·피현진·김재욱기자 sweetjmini@kbmaeil.com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