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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비하 ‘유시민·이준석 설화’ 대선 막판변수 급부상

고세리 기자
등록일 2025-06-01 16:57 게재일 2025-06-0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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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김문수 배우자 비난’ 진보진영 이중성·위선 논란 불러
김문수 “아내는 노조위원장 출신… 투표로 심판해 달라” 맹공
이준석 ‘젓가락’ 발언 민주당 대응 ‘이재명 가족리스크’ 부각도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설화(舌禍)가 6·3 조기대선의 막판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유 전 이사장은 지난 28일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씨를 두고 “(설난영 씨에겐 김문수 후보가) 균형이 안 맞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에요. 그런 남자와의 혼인을 통해서 내가 조금 더 고양되었고 그렇게 느낄 수 있겠죠”, “대통령 후보 배우자 자리는 갈 수 없는 자리”, “지금 이렇게 발이 공중에 떠 있다. 이제 영부인이 될 수도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언급하면서 여성, 노동자, 학력 등을 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보수진영은 진보진영의 이중성, 위선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맹공에 나섰다.

 

이에 대해 김문수 후보는 30일 페이스북에 “여성, 노동자, 학력 비하 투표로 심판해달라. 인생에서 갈 수 있는 자리가 따로 있고, 갈 수 없는 자리가 따로 있느냐. 설난영이 김문수이고, 김문수가 설난영”이라고 썼다. “설 씨는 25세에 세민전자 노조위원장으로 선출될 만큼 똑 부러진 여성이었다. 제가 2년 반의 감옥 생활을 하는 동안 묵묵히 곁을 지키며 희망과 용기를 주던 강인한 아내였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논란으로 남은 기간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지지율 상승모멘텀을 만들긴 어렵게 됐다고 보고 있다.이재명 후보의 형수 발언은 국민들이 이미 다 알고 여론에 반영이 됐는데, 이번 문제로 중도층이 이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전투표 이튿날 투표율이 주춤해진 것도 유 전 이사장의 발언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준석 후보가 지난 27일 TV토론에서 여성 신체 부위에 대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것도 선거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지난주 TV토론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아들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댓글을 인용해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여성의 성기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고 하면 여성 혐오에 해당하느냐”고 물었다.  

민주당 등은 이 후보가 원색적인 표현을 사용했다며 의원직 제명을 추진하고 있다. 의원직 제명안은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통과된다. 따라서 국민의힘 의원 몇 명만 찬성해도 이준석 후보 의원직이 박탈될 수 있다.

이 후보의 발언 논란은 당초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던 이 후보 득표율의 발목을 잡을 실책으로 부각됐다. 일각에선 이준석 후보를 향한 민주당의 과도한 대응이 도리어 해당 발언의 소재가 된 이재명 후보의 가족리스크를 부각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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