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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승부처 잡자” 수도권 표심 ‘영끌’

고세리 기자
등록일 2025-05-26 19:57 게재일 2025-05-2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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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학가·시장 등서 총력전
대학생 간담회 ‘청년정책’ 논의
국방부장관 ‘민간인 임명’ 제안 
김문수, 삼성 평택캠퍼스·천안 방문 
반도체 산업 전폭 지원 약속하고
행정수도 등 지방시대 공약 발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6일 용인시 수지구 단국대 죽전캠퍼스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6·3 대선을 8일 앞둔 26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표심 잡기에 집중했다. 

민주당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 수원시 아주대학교에서 학생들과 간담회를 갖고, 청년 세대가 겪는 학업·취업에 관한 애로사항을 들었다. 이 후보는 청년 주거 문제에 대해 “학교, 지방자치단체, 정부의 공적인 역할이 꼭 필요하다”면서 “청년들을 위한 공공주택, 공공임대주택을 늘려야 한다. 학교의 잔여 부지나 유휴 부지를 최대한 활용해 공공 기숙사를 늘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학비 등 경제적 부담에 대해서는 “결국 장학제도나 대출제도를 잘 만들어야 한다”며 “학자금 대출 이자를 졸업 후까지 유예하고, 취업 전까지 지자체가 이자를 부담해주는 방식은 선진국에서도 많이 채택하고 있는 제도로 우리도 빨리 도입해야 한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청년세대가 극단화됐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청년세대 중 일부는 매우 보수적이어서 극우화되기까지 했다”라며 “갈등을 부추기는 정치 때문에 청년 세대가 많이 오염된 것 같다”라고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국방부 장관을 민간인에게 맡길 수 있다는 입장도 내놨다. 그는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방부 장관을 군인으로 임명해오는 것이 관행인데, 이제는 민간인으로 보임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국방 문민화는 선진국이 다 하고 있다”며 “다만 차관이나 그 이하는 군령 담당은 현역으로, 군정 담당은 섞을 수 있다든지 융통성 있게 해 극단적으로 안 갔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후 수원시 영동시장, 용인시 단국대 죽전캠퍼스, 남양주시 평내호평역 광장에서 유세를 이어갔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이날 오전 충남 천안시 국민의힘 충남도당에서 ‘지방분권’의 헌법 명시와 행정수도 완성을 골자로 하는 ’지방시대 공약'을 발표했다. 헌법에 ‘대한민국은 지방분권 국가’라고 천명하고, 중앙정부의 인력·재원 및 경찰권은 물론, 농지 이용·그린벨트 관리 권한도 대폭 이양하겠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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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6일 경기 평택시 K-55미군기지 정문 앞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방정부가 순수하게 지방비를 사용해 추진하는 1000억원 이하 사업의 ‘중앙투자심사제도’도 폐지하고,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 기준을 현재의 ‘총규모 500억원 이상·국비 300억원 이상’에서 ‘총규모 1000억원 이상·국비 500억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겠다고 했다.  

지방정부 재정 확충을 위해서는 균형발전 특별회계 규모를 현재 연간 14조7000억원에서 30조원으로 증액하고, 국세와 지방세 비율도 6대 4로 점진적으로 상향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600여개 이상 공공기관의 지역 이전과 해당 공공기관의 지역대학 출신자 채용 비율을 현행 30%에서 40%로 올리겠다고도 약속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에는 김용태 비대위원장 등 중앙선대위 관계자들과 경기 평택 삼성전자 캠퍼스를 찾았다. 삼성전자는 김 후보가 경기도지사로 재직하던 지난 2010년 평택 고덕국제신도시에 395만㎡규모의 첨단 산업단지캠퍼스를 조성했다. 

김 후보는 이날 삼성전자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대통령이 되면 반도체 산업이 대한민국의 모든 산업과 경제를 이끌어가는 큰 역할을 할 수 있게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을 약속한다”고 공약했다.

그는 “핵심 엔지니어들이 신제품 개발을 위해 집중적으로 시간을 투자할 수 있고 연구에 주력할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 주 52시간 규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용수·전력·교통, 반도체에 필요한 기술 인프라도 국가가 확실하게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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