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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군 ‘주기철목사수난기념관’ 개관

이병길 기자
등록일 2025-05-20 09:35 게재일 2025-05-2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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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독교 역사사적지 제4호
남한 유일 수난지 ‘옛 의성경찰서’
일제강점기 신앙과 항일의 상징
지역문화 활성화 위한 열린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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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철목사수난기념관’의 개관식 장면.  /의성군 제공

의성군은 지난 19일 주민 생활 속 복합문화활동 거점으로 조성된 ‘주기철목사수난기념관’의 개관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기념관은 일제강점기 신앙과 항일의 상징인 주기철 목사의 삶과 정신을 주제로 전시 콘텐츠를 구성하고, 주민 누구나 자유롭게 소통하고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생활형 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됐다. 역사적 의미와 더불어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한 열린 공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념관이 세워진 부지는 일제강점기 당시 주기철 목사가 투옥돼 고문을 당했던 남한 유일의 수난지인  ‘옛 의성경찰서’ 자리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수많은 기독교 애구지사들이 투옥돼 고문을 받았던 수난의 역사 현장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2016년 의성군과 출향 기독교 인사들이 함께 ‘주기철목사수난기념관사업회’를 발족했으며, 2017년에는 한국기독교 역사사적지 제4호로 지정됐다.

이후 10여 년간의 사업을 진행한 끝에 주기철 목사의 순교(1944년 4월 21일) 81주년을 맞은 2025년 5월 의성 수난지에 기념관을 건립하고 개관했다.

총사업비 38억여 원이 투입된 기념관 조성 사업은 2019년 부지 매입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추진됐으며, 2025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진행됐다. 공간 구성은 1층 리모델링 2동과 3층 증축 1동으로 구성돼 있다.

리모델링된 건물에는 일제강점기 경찰서를 재현한 전시공간, 무인 북카페, 소규모 공연 및 주민 교류 공간이 마련됐다. 증축 건물에는 상설·기획전시실과 사무공간이 들어서 기념관 운영의 중심 역할을 한다.

개관행사는 감사예배와 기념식을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순교자 후손의 신앙 계승 발언, 교계 인사의 축사, 감사패 전달, 테이프 커팅, 시설 관람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는 지역 주민과 교계 인사 등 약 300여 명이 참석해 개관을 축하했다.

김주수 군수는 “주기철목사수난기념관이 역사의 기억을 간직한 공간이자 군민 모두가 일상 속에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열린 커뮤니티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병길기자 bglee31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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