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움직이는 불상, “안내표지판 세워주세요”

고성환 기자
등록일 2025-05-19 10:13 게재일 2025-05-20 10면
스크랩버튼
문경시 산북면 가곡리 월광사
Second alt text
문경 월광사 움직이는 불상-정면을 보는 모습. /고성환 기자

움직이는 불상으로 큰 관심을 끌고 있는 문경시 산북면 가곡리 월광사(月光寺·주지 덕암 법안스님)를 더 많이 알려 관광자원으로 삼자는 움직임이 문경시내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 사찰 마당에는 좌우, 상하로 움직이는, 사람들을 따라 다니며 바라보고 있는 ‘살아 있는 불상’, ‘움직이는 불상’으로 불리는 약사여래삼존불이 있다. 

Second alt text
문경 월광사 움직이는 불상. 왼쪽을 보는 모습. /고성환 기자

이 사실이 알려지자 신문, 방송, 유튜브에서 앞 다퉈 취재를 했고 이 소식을 접한 사람들이 전국에서 찾아오고 있다. 

그러자 문경시 문화예술회관 관장으로 퇴직한 채경태(73)씨는 18일 이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 문경시의 관광자원으로 삼자며, “일 년에 수백만 명이 찾는 문경새재에 안내표지판 하나 세워 달라”고 문경시와 문경시의회, 도의원 등을 찾아가 호소하고 있다. 

채경태 씨는 “나는 이 절의 신도도 아니라”며, “문경시 발전을 위해 나섰다”고 밝혔다. 

Second alt text
문경 월광사 움직이는 불상-오른쪽을 보는 모습. /고성환 기자

이 움직이는 불상은 주지 스님이 25년 전 선몽(禪夢)에 따라 조성한 것으로, 속가에서 조각 등 미술에 조예가 있던 스님이 자신도 모르게  ‘음각(陰刻)’ 불상을 만들다가 발견한 것이다. 

덕암법안 스님은  “옆에서 보니까 부처님이 나를 쳐다보고 있어 깜짝 놀란 거죠. 그래서 이쪽으로 가니까 또 나를 쳐다보는 거예요. 좌로 가나, 우로 가나, 동서남북 어디를 가도 나를 바라보시는 거예요”라며, 움직이는 불상, 살아 있는 불상의 원리를 간단하게 설명했다. 

Second alt text
움직이는 불상을 조성한 덕암법안 월광사 주지스님. /고성환 기자

대부분의 불상, 동상은 모두 양각이다. 이 양각을 뒤집으면 음각이 되고, 양각에서 보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다 볼 수 있게 된다. 일종의 착시 현상이라고 스님은 설명했다. 

그래서 스님은 이 도량에  ‘살아 있는 108불’을 모시는 것이 목표가 됐다. 그 처음으로 오는 7월에 4m에 이르는 큰 불상, 움직이는 불상, 살아 있는 불상을 조성하고 점안식을 가질 예정이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북부권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