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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치보복 않을 텐데 의심 많아…누굴 괴롭히면 행복하지 않아”

장은희 기자
등록일 2025-04-26 00:41 게재일 2025-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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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마지막 TV토론⋯검찰개혁 한목소리, 정책·통합 비전 경쟁
민주 대선주자 3인 ‘檢 수사·기소 분리’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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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선 마지막 TV토론회에서 후보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경수, 이재명, 김동연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25일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마지막 TV토론회에서 검찰개혁과 정치보복 금지, 경제·외교·통합 구상 등을 주제로 치열한 정책 대결을 벌였다.

후보들은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 분리를 통한 전면적 개혁이 필요하다며 한목소리를 냈고, 각자 고유한 경제 비전과 외교 전략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법률가로 수십 년 살았는데 이런 검찰은 본 적이 없다. 기소하기 위해 수사하고, 증거를 조작하고, 사건을 아예 새로 만든다”면서 “더 이상 기소하기 위한 수사를 할 수 없도록 기소권과 수사권을 동시에 갖는 시스템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후보도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고 별도의 기소청을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동연 후보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해 기소청을 만들고, 더 나아가 중수청(중대범죄수사청)도 만들어야 한다”며 “검찰에 대한 소프트웨어 개혁도 같이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경수 후보도 검찰개혁 필요성에 강한 공감을 표했다. 그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모두 맡는 검찰로는 대한민국의 정치도, 사회의 정상적인 운영도 어렵다”며 “검찰의 수사권, 기소권을 분리해 수사 검찰과 정치 검찰을 완전히 해체하고, (현 검찰에) 기소권만 남기는 전면적 검찰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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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정책 비전에서도 세 후보는 차별화된 전략을 제시했다.

이재명 후보는 경제위기의 근본 원인으로 양극화와 경제 불평등을 지목하며, “AI 등 신산업 성장 과정에서도 공정한 참여 보장과 성과의 공평한 분배가 중요하다”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성장과 공정이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연 후보는 국가재정의 적극적 역할을 강조하며 “재정 건전성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위기 상황에서는 적극적 재정지출을 통해 경제를 선도해야 한다”며 민간 혁신과 정부 역할의 조화를 통해 ‘혁신적 포용국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부각했다.

김경수 후보는 “수도권 집중 해소를 위해 메가시티 구상을 국가 정책으로 끌어올릴 필요성”을 제기하며 “지역 균형발전이 경제성장의 새로운 동력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디지털 기반의 신산업 육성을 통해 지방이 주도하는 성장을 만들어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외교안보 전략에서도 후보별 차이가 드러났다.

이 후보는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내세우며 한미동맹 고도화와 한미일 협력 강화”를 주장했다. 동시에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과는 실용적으로 관계를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동연 후보는 경제외교를 핵심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자유무역질서 복원과 공급망 다변화 등을 통해 대한민국의 외교 경제적 위상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김경수 후보는 한미동맹을 기본으로 하되, 다자외교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기술패권 경쟁과 기후변화 등 새로운 글로벌 이슈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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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개혁과 국민통합에 관한 논의에서도 공통된 문제의식과 각기 다른 접근이 이어졌다.

이 후보는 정치보복 금지와 탕평인사를 통한 통합정부 구축을 강조했다. 그는 “할 일이 산적한데 과거에 머무를 수 없다”며 실용적 국정운영을 강조했다.

김동연 후보는 정치개혁의 출발점으로 ‘국민 신뢰 회복’을 제시했다. 김동연 후보는 “정당구조 개혁과 선거제도 개선 등을 통해 정치의 책임성과 대표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수 후보는 “정치보복을 경계하되,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에 대해서는 법적 단죄가 필요하다”며 “정의와 통합을 함께 추구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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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선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경수, 이재명, 김동연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세 후보는 지지를 호소하는 마지막 발언을 했다.

이 후보는 “지난 12월 3일 밤 계엄 해제를 이끌어낸 건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대통령 하면 엄청 높은 사람,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 통치자 지배자 이렇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명확한 것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국민의 충직한 일꾼 대리인”이라며 “우리 세 후보가 힘을 합쳐서 반드시 이 위기를 이겨내고 이 나라를 진정한 민주공화국으로 국민을 제대로 섬기는 대통령이 통치하는 나라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연 후보는 “저에게 자주 질문을 던진다. 왜 정치를 했을까. 그 초심은 지금도 간직하고 있는가”라며 “어렸을 때 절대 빈곤에서 받은 불공정과 차별, 그래서 세상을 바꿔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책을 담당하고 책임지면서 우리 사회를 공정하고 상식과 양심이 양심이 밥 먹여주는 사회를 만들고 싶었다. 그러나 정치가 바뀌지 않으면 이와 같은 것들은 한 발자국도 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금도 그 꿈을 갖고 정치를 한다. 민주당이 그런 가치를 갖고 있는 당이다. 김동현의 유쾌한 반란 이제 발을 뗀다.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경수 후보는 “지난 2주 가까운 시간 동안 두 번의 토론, 두 번의 TV 토론, 그리고 오늘까지 세 번의 TV 토론과 합동 연설의 정견 발표를 통해서 비전과 정책으로 경쟁하는 그런 경선을 함께 만들어 왔다”며 “내거티브와 인신 공격 없이 함께 비전과 정책으로 승부하는 그런 경선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어떤 후보가 우리 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이 되더라도 여기 있는 다른 후보들이 마치 자기 선거처럼 발 벗고 뛸 수 있는 그런 경선이 가장 아름다운 경선이고 민주 정당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이라며 “세 후보가 반드시 그런 방향으로 이번 경선과 다음 대선을 치르겠다는 약속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26일 광주에서 호남권, 27일 고양에서 수도권·강원·제주권 순회 경선을 진행하고 당 대선 후보를 최종 확정한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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