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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입항 中 국적선·중국산 선박 ‘수수료’ 내야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5-04-18 20:03 게재일 2025-04-2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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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TR, 6개월 후부터 징수 나서
순톤수별로 부과… 단계적 인상 
중·유럽 해운사들 타격 ‘불가피’
6% 보유율 韓 HMM 영향 적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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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해운물류선박의 비중이 높은 중국산에서 제조된 선박에 대해 미 USTR이 180일이후부터 수수료를 받겠다고 발표했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17일 미국 무역대표부(USTR)이 중국 국적선이나 중국에서 제조된 선박을 대상으로 수수료를 받겠다고 발표해 세계 해운 물류업계에 미칠 영향이 커질 전망이다.

 

중국은 세계 선박 수주량의 절반 가까이 맡고 있는 데다 거의 대부분 중국산 선박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유럽의 해운사들에는 더욱 타격이 커질 전망이다. 미국 USTR은 앞으로 6개월(180일) 후부터 미국으로 항해할 때마다 선박의 순톤수에 따라 수수료를 징수하기 시작해 앞으로 수년간 단계적으로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 국영 신화사통신은 19일 중국 상무부 보도관의 말을 인용해 미국 USTR이 중국의 해운, 물류, 조선 분야에 대한 통상법301조 조사에 근거해 발표한 최종조치에 대해 강력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명하며 미국의 관련 움직임을 주시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 스스로의 권리와 이익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조치는 중국이 조선이나 해운분야에서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트럼프 정권이 견제할 목적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니혼게이자이는 일본의 주요 선사들이 영향분석에 나섰으며, 일본우선의 경우 용선까지 포함한 보유 선박(430척) 가운데 중국산은 10% 미만이라고 전했다.  또 상선미쓰이는 약 940척 보유분 가운데 중국산은 5% 정도이고, 가와사키기선은 400척의 약 10% 수준이 중국에서 제조된 선박이지만 주로 자동차선이어서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번 조치와 관련 노르웨이의 데이터 분석기업 Xeneta는 컨테이너선을 운용하는 해운선사별 중국산 선박 보유비중은 중국원양운수(COSCO)가 64%로 최다이고, 이어 프랑스 CMA CGM과 이스라엘의 ZIM이 다 같이 41%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아직 발주 중인 중국 제조 선박의 비율은 스위스 MSC가 93%이고 COSCO의 경우에는 거의 100%, 나머지 프랑스(CMA CGM), 이스라엘(ZIM), 덴마크(Maersk), 스위스(MSC) 등도 50%가 넘어가는 상황이어서 해운사 자체는 물론 수출기업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한국의 HMM의 경우에는 6% 정도만 중국산 선박을 보유하고 있어 미국으로 향하는 물량의 재배치 등을 통해 당장은 수수료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는 등 상대적으로 중국, 유럽 해운사보다는 이번 조치로 인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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