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자의 상상력으로
저런 조형물이 세워져
상징적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지는 몰라도
그 거침이 또한 미덕이지
갈매기들의 분뇨 세례도 감수해야지
파도의 희롱도 이겨내야지
삶이 매끄럽지는 않지
그래도 손잡고 앞으로 나아가라고
한때 불리어지고마는
유행가 인생은 되지 말라고
그렇게 천천히
사람들의 이마를 두드리는
그 바다는, 그 푸른 손은
이미 태고로부터
최고였다
지속은
우리의 몫이다.
…
불멸과 불후를 꿈꾸는 헛된 자들이 있다. 부질없는 짓이고 쓸데없는 생각이다. 백세시대를 말하는데 절대 반대한다. 기능이 저하되고 생각이 끊어지면 짐만 된다. 나는 적당한 때에 절식(絶食)을 하면서 죽음을 맞을 각오를 한다. 그것이 오히려 지속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바다는 잠들지 않는다.
이우근 포항고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문학선’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해 시집으로 ‘개떡 같아도 찰떡처럼’, ‘빛 바른 외곽’이 있다.
박계현 포항고와 경북대 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개인전 10회를 비롯해 다수의 단체전과 초대전, 기획전, 국내외 아트페어에 참여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