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내 최대 곡창인 상주지역의 농업단체들이 기존 모내기 과정의 관행을 벗어나 새로운 친환경농법을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농촌지도자 상주시연합회(회장 박상근)와 한국쌀연구회 상주시지회(회장 박희창)는 지난 11일 신흥동에서 회원과 지역 농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무써레 농법’ 시연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기후위기와 고령화에 대응해 농촌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모색하고, 노동력과 경작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는 신기술 농법을 확산하기 위해 마련했다.
시연회는 무써레 농법의 기본 원리 설명, 직접 파종 및 초기 관리 요령 시범, 성공 사례 공유 등의 순으로 이뤄졌더,
참석자들은 깊은 관심을 보이며 현장 질의응답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무써레질은 논이 마른 상태에서 흙갈이(로터리)와 균평 작업을 한 뒤, 써레질을 생략하고 물 대기 후 모내기를 하는 기술이다.
써레질은 모내기 전 논흙을 부드럽고 고르는 작업으로 보통 논에 물을 가둔 상태에서 하지만 이 과정에서 흙과 부유물질, 영양물질 등이 물에 섞여 하천이나 호수, 늪 등으로 흘러가 수질을 오염시킨다.
농진청이 국립식량과학원 내 재배지에서 시험한 결과, 무써레질을 했을 때 부유물질은 88%, 총질소는 93% 줄었다.
또한, 첫 흙갈이 작업부터 모내기까지 약 10~12일이 걸리는 기존 써레질과 비교해 무써레질은 약 5~6일에 그쳐 논 준비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이른 봄에 미리 마른 흙갈이와 균평 작업을 마친 뒤 모내기를 하면 농번기에 집중되는 노동력을 분산하는 효과도 있다.
상주시 관계자는 “무써레 농법은 단순히 농사 기술을 바꾸는 것을 넘어, 자연과의 공존과 지속가능성을 실현하는 중요한 대안”이라며, “앞으로 상주시가 이 농법의 선도지역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적극적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