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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署·새마을문고, 유치장 내 ‘작은 도서관’

박호평 기자
등록일 2025-08-24 11:16 게재일 2025-08-2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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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도서관, 유치인과 경찰관 모두에게 정서적 안정
칠곡경찰서(서장 김재미)과 새마을문고 칠곡군지부(회장 김명신)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유치인의 인권 보호와 경찰관들의 정서적 안정을 위한 ‘작은 도서관’ 운영 협약식을 가지며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칠곡경찰서 제공

“병원이나 은행도 아닌, 경찰서 유치장에 작은 도서관이 들어서 눈길.”

 

칠곡경찰서와 새마을문고칠곡군지부가 21일 협약을 맺고 유치장에 ‘작은 문고’를 설치했다. 이 작은 도서관은 유치인과 경찰관 모두에게 정서적 안정을 제공하고 인권 보호를 위한 노력이 담긴 공간이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도서 비치에 그치지 않는다. 유치인의 인권을 존중하려는 경찰의 노력과 책이 가진 힘을 믿는 새마을문고 칠곡군지부 김명신 회장과 회원들의 따뜻한 마음이 만나 이뤄낸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새마을문고 군지부는 600권의 책을 엄선해 도서관에 비치했다. 이 책들은 위안과 성찰을 줄 수 있는 신간 위주로 선정되었으며, 회원들이 직접 관리하고 책을 교체할 예정이다. 

김재미 서장과 김명신 회장이 ‘작은 도서관’ 운영 업무 협약식을 체결하고 있다. /칠곡경찰서 제공

비록 작은 공간에 놓인 책이지만, 그 속에 담긴 메시지는 깊고 의미가 있다. 책 한 권이 유치인에게는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경찰관에게는 심리적 평온을 찾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김명신 회장은 “책은 사람의 마음을 다독이는 힘이 있다”며 “유치인과 경찰관들이 책을 통해 잠시나마 위로와 평안을 얻기 바란다”고 전했다.

김재미 서장은 “유치인들이 유치장에 머무는 동안 책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느끼고, 자해나 재범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유치인들의 인권 보호와 사회 복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새마을문고 칠곡군지부는 고속도로 휴게소와 여름 피서지 등 생활 가까운 공간마다 작은 문고를 마련해 왔다. 주민 누구나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해온 이 활동은 지역 사회에 독서문화를 확산시켰다. 
이번 유치장 문고는 가장 닿기 어려운 공간에 독서 문화를 전파한 중요한 사례로 기록될 예정이다. 

/박호평기자 php111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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