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한덕수 대선 출마? 좋다고 생각"<br/>국민의힘 경선 주자들은 견제구
6·3 조기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론’을 둘러싼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한 대행을 보수진영의 대선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는 국민의힘 일각의 주장이 급부상하면서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11일 한 대행의 대선 출마론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가 적절하다고 보는지’를 묻자 “경쟁력 있는 후보가 우리 당의 경선에 많이 참여하는 것은 컨벤션 효과도 높이고 국민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게 돼 나쁘지 않다”며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당내 일부 친윤계·영남권 의원들도 한 대행 출마를 지지하는 세 규합에 나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은 오는 14∼15일 경선 후보 등록을 앞두고 이번 주말 사이 연판장 작성, 공동 성명을 내는 등의 형태로 한 대행의 출마를 촉구하는 행동에 나설 전망이다. 이에 앞서 전날에는 국민의힘 전북·전남·광주 당협위원장들이 국회 소통관에서 한 대행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반면 한 대행의 출마에 대해 국민의힘 경선 주자들은 견제하는 분위기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출마 가능성이 그리 높지는 않지만 출마하게 된다면 그것도 또 다른 애국적 결단이라고는 생각한다”면서도 “지금 관세 문제, 관세 전쟁 아닌가. 그걸 어느 정도 마무리해야 되는데 그런 걱정은 있다”고 우려했다.
김문수 전 장관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매우 훌륭한 리더십을 갖추고 계신 분인데 정치하고는 상당히 거리가 멀고, 정치의 꿈을 꾸시는 것은 한 번도 제가 잠꼬대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봤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한 대행이 “‘저는 절대 정치 안 한다. 지금 대통령 대행으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말씀을 내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BBS 라디오 ‘신인규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한 대행과 전화통화에서 “‘대통령 (후보로) 추대한다는 얘기가 있다”는 자신의 말에 이같이 답했다고 전했다. 이 지사는 또 지난달 24일 경북 산불 현장에서 한 대행을 만났다면서 “예천공항에서 현장까지 한 50분간 모셨다”며 “얘기를 들어봤는데 정치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본인이 누차 그렇게 말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의 원로들도 한 대행의 출마 가능성을 두고 엇갈린 관측을 내놓고 있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에서 “(한 대행이 대선에) 안 나올 것”이라며 “전형적인 공무원상으로 (출마를) 안 할 것”이라고 봤다.
이와 달리 박지원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한 대행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 “(출마가)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한 대행이 이완규 법제처장을 (헌법재판관으로) 임명함으로써 극우에서 신용을 인정받았다”며 “그렇기 때문에 대권으로 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한덕수 플랜이 윤석열 시나리오 연출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하며 “무소속으로 출마해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대행은 11일 현재까지 공식적인 불출마 입장은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오는 14일 부터인 국민의힘 경선 후보 등록 기간을 고려하면 한 대행은 이번 주말까지 결단을 내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