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심 중이던 김문수 대권 합류<br/>자천타천 후보 최대 17명 달해<br/>민주 일극체제 맞설 반전 노려
오는 6월 3일 조기 대선이 확정되면서 국민의힘 잠룡들의 출마 열풍이 불고있다. 자천타천으로 언급되는 후보까지 합하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최대 17명에 달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독주 체제’에 맞서 국민의힘은 치열한 경선을 통해 흥행을 노리는 ‘컨벤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보수 잠룡들의 출마 선언은 이번 주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8일 국민의힘 대선 주자 중에선 처음으로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가 출마 선언에 나섰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공화국의 마지막 대통령 선거를 만들기 위해 이번 대선에 출마한다”고 했다.
이날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도 네 번째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안 의원은 광화문 광장에서 출마 선언식을 열고 “이재명을 넘어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장관직을 내려놓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도 9일 국민의힘 지도부를 예방하고 국회에서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이날 오후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다. 이 지사는 오전에는 구미 박정희 생가를 방문한 뒤 오후 국회를 찾아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한다. 같은 날 유정복 인천시장도 출마를 선언하며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들어간다.
다음날인 10일에는 한동훈 전 대표가 국회 본관에서 출마를 선언한다. 한 전 대표는 최근 여의도 대하빌딩에 선거사무실을 가계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하빌딩은 앞서 김대중·이명박·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이 선거사무실로 사용해 ‘선거 명당’으로 꼽힌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오는 11일 시장직에서 사퇴하고 14일 자신의 선거사무실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출마 선언을 하기로 했다.
연일 ‘정치 개혁’에 목소리를 냈던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출마선언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 시장은 최근 여의도 당사 근처에 선거 사무실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조만간 공식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이밖에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과 김기현·나경원·윤상현 의원도 자천타천 후보군에 거론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 김태흠 충남도지사, 이장우 대전시장도 하마평에 올랐다.
민주당 이 대표의 일극 체제와 다르게 국민의힘은 후보 경선에서부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됨에 따라 여론의 주목도를 높이는 데는 성공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첫 회의를 개최하는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러한 점에 주목해 경선 흥행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