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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헌법·민주주의의 승리…정치권, 대립과 갈등 중단해야”

고세리 기자
등록일 2025-04-04 14:58 게재일 2025-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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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의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헌재의 파면이 선고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원식 국회의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헌재의 파면이 선고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원식 국회의장이 4일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과 관련해 “헌법재판소의 결정은 어느 한쪽의 승리가 아닌 헌법의 승리이고,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대국민담화를 통해 “대한민국에서 그 누구도 법 위에 군림할 수 없다는 것을 거듭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민 여러분의 용기와 헌신이 오늘을 이끌었다”면서 “주권자 국민이 있어 대한민국은 민주주의다. 위대한 국민이 있어 대한민국은 이제 새로운 단계로 나아간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 앞에는 여전히 많은 과제가 있다. 지난 4개월 우리 사회는 크게 분열했고 갈등했다”며 “미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조치 발표로 글로벌 관세전쟁은 현실이 됐고, 대외신인도와 경제성장률 하락 위험이 커졌다. 경제가 활력을 찾고, 민생이 안정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국회부터 중심을 잡겠다”며 “각 정당 간, 국회와 정부 간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가쁘게 진행될 대통령 선거 일정이 국정 현안의 블랙홀이 되지 않도록 국회-정부 국정협의회가 분명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 의장은 “신속한 추경을 비롯해 당면 과제를 빈틈없이 챙기는 일이 중요하다”며 “그래야 새로 출범할 정부가 빠르게 연착륙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민생과 경제, 통상외교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제대로 국정역량을 투입할 수 있다”며 “정부와 정당, 국회가 함께, 책임감과 경각심을 가지고 현안을 지혜롭게 풀어가도록 힘을 모아주시기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이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는 극단적인 갈등과 분열을 해소하는 것”이라며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에는 좌우가 없다. 그러나 모든 마음을 모으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은 있다. 의견이 달라도 서로를 존중하고, 우리 모두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을 향해 “정치적 입장의 차이와 갈등을 헌법과 법률의 틀 안에서 해소하고 다양성을 경쟁력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정치가 해야 할 일”이라며 “대립과 갈등, 분열을 부추기는 일체의 행위를 중단하자”고 피력했다. 그는 “극단적 대결의 언어를 추방하자”면서 “당장은 표를 더 얻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정치 기반과 사회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이다. 통합의 리더십으로 지칠 대로 지친 국민의 마음에 위안이 되어주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끝으로 “이제 대한민국은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면서 “세계가 놀란 민주주의 역량, 위기극복 역량이 우리 안에 있다. 대한국민의 자부심으로, 세계 민주주의의 본보기로 모두 함께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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