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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름 덜어” 이재민 임시 보금자리 공사 ‘착착’

피현진기자
등록일 2025-04-01 19:53 게재일 2025-04-0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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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일직면 모듈러주택 건립 현장<br/>외관은 완성 단계… 10평 규모 욕실·침실·주방에 냉난방 시설 갖춰<br/>전기·수도 설치 등 끝낸뒤 입주… 다른 마을도 부지 마련 즉시 건설
안동시 일직면 권정생 어린이문화재단에 건설되는 산불 피해 이재민 임시 주거시설인 모듈러주택. 현재 지붕 공사가 항창이다.

안동시 일직면 권정생 어린이문화재단 앞 운동장에 거대한 주거시설이 들어섰다. 이곳은 지난 22일 의성에서 발화한 초대형 산불이 안동지역으로 확산하면서 집을 잃은 이재민들 중 일직면 거주자 일부를 위한 임시 주거시설(모듈러주택) 건립 공사가 진행되는 곳이다.

1일 오후 현장에서 본 모듈러주택의 외관은 거의 완성 단계에 들어가 있었다. 작업자들은 모듈러주택의 지붕을 올리는 작업 중이었고, 장철웅 부시장 등 안동시 관계자들도 현장에서 주택이 지어지는 모습을 지켜봤다. 모듈러주택은 총 20채가 설치되는데 이 중 18채는 주거시설로 활용되고 2채는 1층과 2층을 오가는 계단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안동시 일직면 권정생 어린이문화재단에 건설되는 산불 피해 이재민 임시 주거시설인 모듈러주택의 내부 모습. /피현진기자
안동시 일직면 권정생 어린이문화재단에 건설되는 산불 피해 이재민 임시 주거시설인 모듈러주택의 내부 모습. /피현진기자

주택 내부로 들어가보니 실내 공사는 아직 별다른 진척없이 약간 어수선한 모습이었지만 고령의 부부만 살고 있는 농촌의 특성을 고려해보면 임시 주거 공간으로는 부족함이 없는 것 처럼 보였다.

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모듈러주택 내부는 약 10평(3.4×11.2m) 규모로 개별 욕실(화장실)과 침실, 주방으로 구성됐다. 이재민들의 편의를 위해 냉·난방 시설과 바닥 난방이 가능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한다.

작업자들은 정성을 다해 임시 주택을 짓고 있었다. 그들은 “비록 임시 주택이지만 내 가족이 산다는 생각으로 짓고 있다.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어 몸과 마음이 어느 곳 하나 힘들지 않은 곳이 없을 분들이다. 이곳에서라도 편하게 휴식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사 하나 못질 한번에도 정성을 들이고 있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장 부시장은 “전기와 수도 설치 작업 등을 마무리하는대로 이재민 입주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이곳 외에도 피해를 본 마을별로 부지가 마련되는 즉시 이재민들을 위한 임시주택을 건설해 이재민들의 불편을 최소화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당초 모듈러주택을 기부하는 분들과의 소통 오류로 외부는 건설이 이뤄지지만 내부 세면대나 욕조, 주방시설 등에 대해서는 논의가 없었던 것. 이후 경북도는 지난 31일 이 같은 문제에 대해 기부자 및 각 지자체와 논의 끝에 해당시설 설치에 대해 협의하고, 이재민들의 입주를 돕기로 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당초 모듈러주택을 기부하는 분들은 해당 시설 내부도 같이 만들어 지는 것으로 알았는데, 그게 아닌 걸 알고 추가로 욕조 등의 실내시설까지 설치하는 것으로 모두 100동을 짓기로 교통정리가 됐다”고 밝혔다.

이재민들도 “원래 살던 곳 인근에 임시주거 시설이 들어선다는 얘기를 들었다. 반가운 마음이 앞섰다. 농사 걱정도 한 시름 덜었다”며 “하루 빨리 완공되서 입주했으면 좋겠다”고 반겼다.

경북도는 지난 30일부터 이재민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 피해 규모가 큰 마을 4개소를 시작으로 운송 장비, 설치 부지를 확보해 모듈러주택 100동과 임시 주거용 조립주택 26동을 설치하는 등 지금까지 1500채를 확보했고, 앞으로 총 3000여채를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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