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 탄핵이 인용됐다, 혹은 기각됐다는 거짓말은 카카오톡이나 문자로 하지 맙시다. 아무리 만우절이지만 아침부터 사람 놀라게...”
매년 4월 1일은 만우절(萬愚節)이다. 가벼운 농담이나 그럴듯하게 남을 속이는 악의 없는 거짓말이 통용되는 날로 인식돼 있다. 16세기 유럽에서 처음 시작됐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만우절인 오늘. 친구와 식구,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정도의 허언과 식언이 수차례 오갈 게 분명하다.
하지만, 세상사 모든 건 과하면 불화를 부르는 법.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해도 이해될 만한 거짓말과 해서는 안 될 거짓말을 가려야 한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네티즌들은 올해 만우절에 해서는 안 될 거짓말로 늦어지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 관련 거짓말과 부모의 안위를 속이는 거짓말을 지목하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가 차일피일 밀리면서 인터넷 상에는 “내일 탄핵이 인용된다” “결국 4월 말 탄핵이 기각될 것”이라는 등의 온갖 허위 정보와 ‘카더라 통신’이 떠돌고 있다. 심지어 현행법에 저촉될 수도 있는 심각한 ‘가짜 뉴스’까지 등장한다. 이건 위험한 거짓말이다. 처벌을 부를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할 듯하다.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어머니가 갑작스레 입원했다”는 거짓말을 하는 이는 드물겠지만,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큰 싸움이 생길 가능성이 있으니 해서는 안 된다.
과거 영국 BBC의 사례처럼 “하늘을 나는 펭귄이 발견됐다” 혹은, “스위스에는 파스타가 열리는 나무가 있다”는 정도의 위트 섞인 우스개가 부담 없이 만우절에 즐길 수 있는 거짓말이 아닐지.
/홍성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