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철도 운행 곳곳서 통제<br/>일부 고지대에선 단수 발생<br/>경북북부 방송·통신 장애도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빠르게 동쪽으로 확산하며 주변 지역 도로·철도 운행이 곳곳에서 한때 통제되거나 중단됐다.
26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서산영덕고속도로 동상주 나들목(IC)∼영덕 IC 구간(105.5㎞) 양방향, 중앙고속도로 의성 IC∼예천 IC 구간(51㎞) 양방향이 전면 통제됐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산불 진화 상황에 따라 통행이 차단되는 구간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운전자들은 교통 속보를 계속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산불로 청송휴게소 건물(양방향)과 점곡임시휴게소 화장실 등이 화재 피해를 봤다”며 “청송과 군위 지역에서는 광케이블이 소실되면서 서산영덕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 29기가 영상을 보낼 수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전날부터 운행이 중단됐던 중앙선(영주∼안동∼영천) 및 동해선(동해∼포항) 구간 열차를 이날 낮 12시부터 정상 운행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선로와 시설물을 철저하게 점검하고 운행에 지장이 없는 점을 확인한 후 열차를 다시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또 “안전한 열차 이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후에도 현장 직원과 승객을 보호하기 위해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산불이 정전사태를 초래하고 펌프시설 가동중단 등에 의한 단수사태로 이어지면서 주민들이 생활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안동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5분쯤 산불로 가압장이 정전(단전)돼 임하, 남후, 일직, 남선, 임동, 풍천, 길안 등 일부 고지대 지역에 단수가 발생했다.
시는 현재 긴급 복구 및 운반 급수 중이라고 밝혔다.
통신두절 사태도 여러군데서 발생했다. 이때문에 산불지역에 사는 주민과 외지 자녀 및 친인척·지인들과의 연락이 끊기기도 했다.
울진군에서는 SK텔레콤 이동통신 서비스가 전날 밤부터 중단돼 KT 회선을 사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재난 로밍 조치가 이뤄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K텔레콤의 통신 선로에 불길이 옮겨붙었기 때문으로 추측하고 있다.
의성, 안동 등 경북 북부 지역의 방송·통신 장애는 대형 산불에 따른 사고 위험 방지를 위한 한전의 전력 차단 조치로 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산불 확산 및 방송·통신 장애 발생에 따라 24시간 모니터링 및 총력 대응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재난 상황에서 국민의 방송·통신서비스 이용을 보장하기 위해 대응과 복구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단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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