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국립공원 주왕산내에 자리 잡은 천년고찰 대전사가 또 한번 화마의 위기에 놓여 있어 긴장감을 더해주고 있다.
대전사는 지난 25일 밤 화마가 이곳까지 미치지 않아 안도했지만 그것도 잠시 뿐, 다시 불길이 살아나면서 위기에 처했다.
26일 현재 대전사 경내에는 산불에 대비해 국보급 보물들은 이미 옮겨둔 상태이고 나머지 소품들 도한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대전사에는 현재 경북도 119산불특수대응단 30여명과 특수차량 5대, 지휘차량 1대 등 6대가 만일을 대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산불은 기암봉 옆과 뒤편, 왼쪽 봉우리 등지에서 짙은 연기를 내뿜고 있어 바람 방향에 따라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
대전사 주지 법일스님은 산불이 발생한 내내 경내를 둘러보고 소방팀들과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법일 스님은 “바람 방향이 절 쪽으로 불오오면 꼼짝 못한다. 헬기 지원이 시급하다”며 “청송읍 청운리 방향에서 오는 산불이 이곳과 마주하게 되면 순식간에 경내로 확산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며 불안해 하고 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이곳을 방문해 법일 스님과 함께 경내 사찰을 둘러보고 관계자들에게 만전을 다해 줄 것을 지시했다.
현재 대전사 내에는 소방인력과 경상북도 관계자, 경찰 등이 산불확산에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29분쯤 청송읍 송생리와 주왕산면 상의·하의·상평리 주민들의 긴급 대피명령이 내려졌다. 송생리와 주왕산면은 국립공원 주왕산과 인접해 있어 대전사는 더욱 긴장감을 더해 주고 있다.
/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