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북부지역 산불 확산에 대비해 영주시 부석사에 보관 중인 국보 및 보물, 유물에 대한 긴급 이송 작전이 전개됐다.
부석사는 지난 25일 저녁 산불이 발생한 봉화군 물야면 개단리와 인접해 있다.
부석사는 이날 봉화 산불 확산에 대비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부석사 내 주요 문화유산에 대한 긴급 이송 대책을 시행했다.
국가유산청 문화유산국 역사유적 이종훈 정책관 외 2명,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고고연구실 변영환 연구원 외 2명,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김동훈 연구원 외 1명, 국가유산수리재료센터 및 영주시 관계자 30여명이 부석사 유물 이송 분리 작업에 참여했다.
이들 유물들은 이송 중 피해 예방을 위해 무진동 차량 2대에 나눠 싣고 소수박물관과 콩세계과학관으로 각각 분산 이송됐다.
보물인 부석사 고려목판 600여점 및 영주 부석사 오불회 괘불탱은 소수박물관으로, 유형문화재인 목조의상대사좌상과 비지정 유산은 콩세계과학관으로 이송됐다.
분산 작업은 유산 전문가의 포장작업 이후, 인력 10∼15명이 한 조를 이뤄 무진동 차량으로 안전하게 옮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송이 어려운 유산에 대해서는 방염포를 덮고 현장에는 경비 인력과 공무원이 대기하며 화재에 대비한 안전 조치를 강화했다.
부석사에는 무량수전 앞 석등, 무량수전, 부석사 조사당, 부석사 소조여래좌상, 조사당 벽화 등 국보 5점과 부석사 삼층석탑, 당간지주, 고려목판, 오불회 괘불탱, 석조석가여래좌상, 북지리 석조여래좌상(2구) 안양루, 범종각, 보물 9점 등 국가지정 유물 14점이 있다.
이밖에 원융국사비, 삼층석탑, 조사당 목조의사대상좌상 등 3점의 도지정 유형 문화재가 있다.
부석사 총무 등화스님은 “부석사 내 문화유산을 외부으로 이송하는 것은 무척 드문 일이지만, 재해 상황이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빨리 산불이 진화돼 이송된 문화유산들이 제자리로 돌아오길 바란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김종길 문화예술과장은 “문화유산은 한번 타버리면 복구가 불가능한 소중한 자산”이라며“사전적 조치 및 신속한 대응을 통해 소중한 문화유산을 화재로부터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