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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위한 사랑과 희생… ‘엄마의 고물상’에 담아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5-03-23 18:19 게재일 2025-03-2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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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영 작가 자서전 그림책 출간<br/>한국어린이교육문화硏 ‘으뜸책’<br/>볼로냐 아동도서전 위탁도서 선정
그림책 ‘엄마의 고물상’ 표지.

사람들이 쓰다 버린 온갖 물건들이 모이는 고물상 흙바닥에서 다섯 아이는 맨발로 뛰어다니며 자란다. 엄마는 갈 곳 없는 사람들에게 방을 내어주고, 손수레와 엿판도 마련해 주었다. 그들은 아침마다 밤새 만든 엿을 손수레에 가득 싣고 가위를 흔들며 길을 나선다. “고물 삽니다! 맛있는 엿으로 바꿔 줍니다!” 소란스럽고 어수선해도 따뜻한 정이 흘러넘치는 그곳은 엄마의 고물상이다.

도서출판 비엠케이에서 출간된 그림책 ‘엄마의 고물상’은 다섯 아이를 키우기 위해 고물상을 열었던 어머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은 대통령 직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현지영 작가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바탕으로 쓴 자전적 그림책이다. 한국어린이교육문화연구원의 ‘으뜸책’으로 선정됐으며, 2025년 볼로냐 아동도서전에 위탁도서로 해외에 소개되기도 했다.

현지영 작가는 다섯 남매 중 넷째로서, 공무원으로 일하면서도 오랫동안 품어온 그림책 작가의 꿈을 이뤘다. 특히 올해 아흔넷을 맞은 그녀의 어머니에게 이 책을 바치고 싶다는 소망을 실현하게 됐다. ‘엄마의 고물상’은 고물상이라는 공간에서 펼쳐지는 가족의 사랑과 희생을 따뜻하게 그려내고 있다. 엄마가 다섯 아이를 키우기 위해 연 고물상은 단순한 폐기물의 집합소가 아니라, 아이들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놀이터였다. 작가는 이 그림책을 통해 고난 속에서도 가족을 위해 헌신한 어머니의 모습을 생생히 묘사한다. 어머니는 갈 곳 없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정을 나눴다. 그림책 ‘엄마의 고물상’은 독자들에게 시대를 초월한 감동과 희망을 전달하며, 가족의 소중함과 사랑의 힘을 일깨운다.

현지영 작가는 “엄마의 희생과 사랑은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가치”라며 “이 책이 독자들에게 아름다운 가치와 희망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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