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경북대서 ‘개헌’ 주제 강연… 유승민은 영남대서 청년 만나<br/>이철우 경북도지사·이낙연 전 국무총리 ‘헌법 개정 토크’ 한자리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여야 대권 잠룡들이 18일 일제히 대구를 찾아 세 결집에 나선다. 윤 대통령 석방으로 잠시 주춤했던 여권 잠룡들도 행보를 다시 재개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대구·경북(TK) 지역을 방문해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선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경북대학교에서 청년 토크쇼를 개최하고 학생·시민들과 만나는 시간을 갖는다. 당 대표를 사퇴한 이후 처음으로 TK를 찾는데다 강연 주제가 ‘개헌, 시대를 바꾸자’인 만큼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정치 활동을 재개한 한 전 대표는 연일 ‘개헌’이슈를 띄우고 있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도 이날 오후 2시 영남대에서 ‘정치를 바꿔라, 미래를 바꿔라’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다. 유 전 의원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각을 세우면서도, 윤 대통령을 향해서는 헌법재판소가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승복 메시지를 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최근 국민의힘 내에서 제기되는 헌재 결정 불복 움직임과 선을 긋고 있는 것이다. 그의 이러한 행보는 중도층을 겨냥한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이다.
이들이 TK를 방문해 보수 적자 경쟁에 뛰어들며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보수결집에 나서려는 모양새지만 지역 민심은 여전히 싸늘하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10명을 대상(무선 자동응답 방식, 응답률 7.2%, 95% 신뢰수준에 ±2.5%P)으로 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 TK에서 한 전 대표는 8%, 유 전 의원은 2.3%를 얻는데 그쳤다. 특히 한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으로 인해 배신자 꼬리표가 붙었고, 유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당시 배신자 프레임이 씌워지면서 이들에 대한 비토 기류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현재 지지율은 의미 없다고 하지만 한 전 대표와 유 전 의원에게 씌워진 배신자 프레임을 깨야만 TK시도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도 대구 YMCA카페에서 열리는 ‘헌법개정 대구·경북 결의대회 및 헌법개정 토크’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동안 지방분권 개헌을 주장해온 이 도지사는 이 자리에서 축사를 통해 개헌론을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총리도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확인하면 된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