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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탄핵심판 결과 승복을”… 국민통합 목소리 높아진다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5-03-16 20:12 게재일 2025-03-1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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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선고 앞두고 요구 봇물<br/>권성동 원내대표 찬성 표명하자<br/>민주당 “당연히 해야 할 일” 호응<br/>尹 수용 메시지 발표 여부도 관심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헌법재판소에 대한 여야 정치권의 압박이 강해지고 있다. 헌재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국민통합은 물건너 가고 분열과 갈등의 격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국민 통합을 위해 여야가 함께 탄핵 심판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여야 지도부는 초당적 승복 메시지를 발표해야 한다. 당리당략을 떠나 국가적 위기를 막기 위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헌재 판결 전 여야가 함께 공식적인 자리를 마련해 판결에 대한 승복 메시지를 천명하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도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교회를 방문한 후 “승복은 선택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 국가 체제가 갖춰진 나라에서는 당연한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전 의원도 “정치권이 나서서 헌재의 탄핵 심판 이후 사태를 수습하고 국민 통합의 길을 제시해야 한다”며 “그것은 여야 지도부가 ‘헌재 결정에 승복한다’는 입장을 공동으로 발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헌재의 탄핵심판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메시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국민의힘은 이를 수용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 당의 공식 입장은 헌재의 판단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것”이라며 “헌법재판은 단심이다. 거기에서 선고되면 그 결과는 모두를 귀속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여야 지도부가 탄핵심판 결정에 대해 함께 승복 메시지를 내야한다는 요구가 나오는 데 대해선 “저희는 이미 승복 의지를 밝혔기 때문에 민주당이 원하는 대로 여야 당 대표 간 기자회견이든, 공동 메시지든, 저희는 어떤 것이든 간에 승복 메시지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해 헌재 판단에 승복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 대표는)과거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 기각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본인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불복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며 “최근 유튜브에서 헌정 질서에 따른 결정을 승복 않으면 어찌하겠느냐고 스치듯 이야기했으나, 진정한 의사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요구에 민주당도 응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너무나 당연한 얘기”라며 “헌재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것은 법치국가에서 헌법 수호 의지를 가진 정치인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공개적으로 ‘승복 메시지’를 낼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이 승복 메시지를 낼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승복 메시지를 낼지는 변호인단이 윤 대통령과 논의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단은 “헌법재판소 결과에 대통령이 당연히 승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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