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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가 늘어나는 도시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등록일 2025-03-16 18:32 게재일 2025-03-1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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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 영주 부시장

도시에 대한 패러다임이 급격히 변하고 있다. 수도권의 인구 밀집과 대비되는 지방 소멸의 가속화, 전 지구적인 환경오염과 그에 따른 기후 위기, 재난 등 복합적인 문제들이 대두하고 있다. 이제 도시는 스스로 지속 가능한 발전시스템을 마련 해나가야 한다.

무조건적인 개발에만 몰두한 결과 현재의 모습이 만들어졌듯, 지금 우리가 하는 준비에 따라 미래의 모습이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지난 1월 포브스가 GDP와 군사력, 외교적 영향력 등 국가의 경쟁력을 토대로 발표한 ‘2025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 순위’에서 6위를, 경제 규모에서는 12위를 차지했다. 눈부신 성과다. 하지만, 앞으로의 미래는 어떨까.

대한민국은 2024년 기준 총인구 약 5200만 명을 기록해 전 세계 인구 순위에서 20위권에 간신히 이름을 올렸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경제와 인구가 무슨 상관인가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인구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국가의 미래 경제 동력이자 사회 구조를 지탱하는 핵심적인 요소이기에 어쩌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현재 대한민국은 합계출산율 0.7명을 기록하고 있고, 전체 인구 대비 65세 이상 인구는 19%에 달하고 있는 등 인구 전망이 밝지 않다. 경제 대국, 문화 대국 대한민국은 한국인 특유의 집념과 지혜가 만들어 낸 결과지만, 인구가 지금의 추세대로 지속적으로 감소 된다면 10년 후 대한민국의 모습을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영주시를 비롯한 전국의 모든 지자체는 지속적인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에 대응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다행히 조금씩이지만 유의미한 결과를 거두고 있는 지역이 나타나고 있다. 영주시도 그중 하나다.

영주시는 10년간 감소세를 이어오던 지역 출생아 수가 증가세로 돌아서는 경사를 맞이했다. 지난해 지역 출생아 수는 330명으로 전년 대비 18명 증가했다. 어떻게 보면 작은 숫자라 할 수 있지만 최근 10년간 감소세를 이어오던 출생아 수가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된 것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그동안 시는 국립산림치유원과 연계한 ‘너를 기다리는 설레임(林)’ 숲 태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가임기 여성부터 출산 가정까지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또한 임산부 교실을 운영해 안전한 임신과 건강한 출산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며 육아 준비를 돕고, 지역 임산부와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산전검사(혈액검사·소변검사 등)를 지원하는 등 건강한 임신·출산 환경 조성에 힘을 기울였다.

특히 출산 가정을 위한 경제적 지원을 대폭 확대해 둘째아 이상 출산 가정에는 국민행복카드를 활용한 첫만남이용권 300만 원을 지급하고 있다. 이 밖에도 도내 최초로 산후 조리비 100만 원과 출생 축하금 50만 원을 지급하고, 첫째아 월 20만 원(12개월), 둘째아 월 30만 원(24개월), 셋째아 이상 월 50만 원(36개월)의 출생장려금을 차등 지원해 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지역 출생아 증가가 단순히 우수한 출산 정책 때문만은 아니라 생각한다. 영주시의 인구 증가를 위한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보다 지역경제의 회복과 발전에 방점이 찍혀 있다. 양질의 일자리와 우수한 주거환경, 경제 성장이야말로 최고의 복지이자, 인구 증가에 필수 요소기 때문이다.

영주시는 최근 몇 년간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지정 승인, SK스페셜티 5천억원의 투자유치 협약체결 등 가히 ‘역대 최고’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의미 있는 성과를 많이 거뒀다.

영주시가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인구와 자본의 수도권 집중이라는 위기에 맞서 일자리와 삶의 질이 보장되는 경쟁력 있는 지자체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 지역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기에 나선 땀의 결과다.

영주시는 지금까지 이뤄온 경제적 성장과 우수한 출산, 보육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단순 출생아 수 증가에 그치지 않고, 경제 인구와 생산인구 증가까지 이룰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방침이다.

떠났던 인구가 돌아오는 도시, 지역형 인구 증가 모델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쉼 없이 관련 정책을 마련하고 추진하는 등 경제적 기회, 문화적 풍요, 사회적 연결망을 결합한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떠났던 청년들이 돌아오는 도시로, 새로운 기회의 장이자 희망을 상징하는 도시 영주를 위해 시민과 함께 힘을 모아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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