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 즐겁게 일하는 분위기 조성<br/>신현국 시장, 먼저 나서 ‘화내면 벌금’ 제안… 1호 벌금 당첨 ‘화기애애’<br/>자유로운 소통에 공무원들 ‘사기진작’… 회의시간엔 아이디어 쏟아져
“시장님, 화내셨으니 벌금 주십시오”
문경시 공무원이 최근 한 사업설명회에서 직원에게 화를 낸 신현국 시장에게 화낸 벌금 5만원을 받아 화제다.
이는 신 시장이 “앞으로 업무를 보면서 화를 낼 때마다 벌금을 내기로 합시다”고 제안한 데서 비롯됐다.
신 시장은 문경시를 즐겁게 일하는 분위기 조성 및 업무의 효율을 높이고, 더 행복한 일터 만들겠다고 직접 제안을 했다가 1호 벌금을 내게 된 것이다.
문경시 관계자는 “이렇게 모은 벌금은 부서별 공동 경비로 쓰기로 했지만 아직까지 시장실을 제외하면 모은 벌금은 없다. 벌금이 무서워(?) 화를 못 낸 탓이다”고 말했다.
신 시장을 잘 아는 한 시민은 “10년 만에 컴백한 신 시장은 50대 초반 처음 시장할 때보다 많이 너그러워졌다”며 “뒤 끝도 없이 성격이 급한 탓에 버럭 화를 내는 일이 잦았으나, 지금은 일이나 사람을 대하는데 도가 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문경시의 근무 분위기 변화에 대해 ‘긍정의 힘, 예스 문경’이라는 기치를 내세운 신 시장이 자신이 먼저 나서 웃으며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문경시의 회의 분위기부터 달라졌다.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데 주저함이 많이 사라졌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딱딱했던 회의 분위기는 부드럽고 화기애애하게 변했다.
일부 간부회의는 서류 없이 차를 마시는 간담회 처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됐다. 예전보다 다양한 이야기가 오가면서 문제에 대한 대책이나 새로운 사업계획 구상도 제법 나온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설명이다.
웃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홍보전산과는 출입구에 ‘스마일존’을 설치했다. 스마일 이미지는 부서를 방문하는 시민들이 웃음 가득한 부서에 방문한다는 생각에 웃으며 들어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출구에도 양면으로 스마일 이미지를 배치해 친절한 응대를 받은 사람이 다시 한번 밝은 미소로 돌아갈 수 있고, 직원들은 부서 내에서도 거울처럼 스마일 이미지를 보며 의식적으로나마 웃을 수 있도록 했다.
박연복 홍보전산과장은 “홍보전산과의 업무 특성상 직원들 간의 화합과 협력이 중요한 만큼, 이러한 스마일 이미지를 활용한 즐거운 부서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누구보다 앞장서야 한다”며 “웃음 가득한 업무환경을 확산시켜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 시장은 “공무원들의 보수나 복지가 크게 높은 수준은 아니어서 직장 내 분위기가 직원 사기 진작이나 의사소통에 많은 영향을 준다”며 “소통이 원활해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많이 내고, 적극적인 대민 업무 자세가 나온다”고 활짝 웃었다. /고성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