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관저서 차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국민의힘 지도부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수감 생활에서 느낀 소회를 말하며 “당을 잘 운영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오후 8시부터 8시 30분까지 30분가량 진행된 차담회에는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국민의힘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10일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52일 만에 석방된 것을 거론하며 “어제(9일) 오후 권 위원장, 권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을 찾아뵙고 말씀을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차를 한잔하며 윤 대통령이 수감 생활에서 느낀 여러 소회를 말했다”며 “그 기간 두 사람을 중심으로 ‘당을 잘 운영해줘서 고맙다’는 감사 인사도 있었다”고 했다. 권 비상대책위원장도 “(윤 대통령으로부터) 앞으로도 우리 당을 지도부가 잘 이끌어나가 달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정치 현안과 관련된 언급은 일절 없었다. 당에 전달할 정치적 메시지 역시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 대변인은 “특별히 당이 앞으로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든지 이런 얘기는 없었다”고 전했다.
탄핵 반대 집회에 윤 대통령이 참석하는지와 관련해선 “그런 얘기는 일체 없었고 오랫동안 수감 생활을 했으니까 지도부로서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찾아뵙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크게 심각한 얘기가 있었던 건 아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이르면 이번주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만큼, 불필요한 오해를 부를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관저 회동을 누가 먼저 요청했는지 등에 대해선 “(윤 대통령이) 석방된 첫날 (지도부와) 통화를 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찾아뵙겠다’, ‘와라’ 이렇게 (얘기가) 된 것 같다”고 했다.
김건희 여사 배석 여부엔 “잘 모르겠다. 제가 확인해 드릴 수 없다”고 답변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