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집을 임대해 사는 것도 세칭 ‘서울 1등 부자 동네 강남’에선 쉽지 않을 듯하다.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를 지칭하는 ‘강남 3구’엔 수백만 원을 넘어서는 월세가 적지 않다는 보도가 나왔다.
10일 우리은행 영업전략부는 지난 1월과 2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 총 3만2435건을 분석한 자료를 내놨다.
이에 따르면 월세 거래가 두드러지게 증가한 곳이 강남 3구였다. 월세 거래 건수는 송파구가 1567건, 강남구가 1234건, 서초구가 1098건이었다. 거래 증가의 요인은 강남권 고가 아파트 월세 수요 상승이라는 것 외에도,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교육 목적의 월세 임차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
‘강남 3구’로 불리는 지역은 수백만 원이 넘는 비싼 월세 임대가 다른 지역에 비해 훨씬 많았다.
강남구는 지난 1월 1일 디에치퍼스티어아이파크 전용면적 85㎡가 보증금 1억원 월세 600만원에 거래됐다. 서초구 아크로리버뷰신반포 역시 전용면적 78.5㎡가 보증금 10억원 월세 400만원에 임차인을 찾았다. 송파구에선 지난달 27일 파크리오 전용면적 144.77㎡가 보증금 1억원 월세 530만 원에 계약됐다고 한다.
우리은행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선 월세 비중이 전세 비중을 앞지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대상이 된 1월과 2월 월세 비중은 51.1%, 전세 비중은 48.9%였던 것.
이와 관련, 부동산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하와 이사가 잦은 봄임을 감안하면 당분간 강남의 월세 인상은 지속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