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외부활동 자제할 것”<br/>향후 행보 따라 정국 요동 전망
윤석열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로 복귀하면서 향후 정국은 윤 대통령의 행보에 따라 요동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헌법재판소 선고 전까지 최대한 절제된 모습을 보일지, 아니면 관저 정치에 나설지에 주목하고 있다.
9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당분간 몸을 추스른 후 외부 활동을 자제하며 이르면 이번 주에 있을 수 있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과를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헌법재판소의 선고를 앞두고 있어서 예방하는 분들은 종종 만날 수 있겠지만 외부 활동은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며 “메시지를 내더라도 매우 절제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겸허하고 담담하게 헌재의 선고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구속이 취소되면서 윤 대통령은 외부 활동에 제약받지 않지만 당분간 관저에 머물며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관계자, 변호인단 정도로 접촉면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으로서 권한이 정지돼 대통령실 참모진으로부터 공식적인 보고는 받기 어렵지만 국정 현안과 관련된 참고 자료 등은 받아볼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헌재가 탄핵을 기각할 경우 바로 업무에 복귀해야 한다”며 “국정에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서라도 밀린 현안을 파악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에서는 관저 정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구속된 상황에서도 메시지를 낸데다 국민의힘 의원들과 통화한 사실이 공개되면서다. 실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을 밝히며 “서로 안부만 주고받았다”, “특별한 정치적·정무적 사안에 대해서 대화한 바가 없다”고 했다. 나경원 의원 역시 윤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나아가 국민의힘 지도부는 대통령실과의 조율을 거쳐 윤 대통령 관저 방문 계획을 밝혔고, 대구·경북(TK) 등 국민의힘 의원들 역시 윤 대통령을 예방하기 위해 관저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