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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상주시 “군부대 이전지 수용 못해”

곽인규 기자 · 조규남 기자
등록일 2025-03-05 20:12 게재일 2025-03-0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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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성 문제 제기… 결과 불복<br/>법적 대응·국방부 재심사 요구
5일 영천시청 영상회의실에서 박봉규 추진위원장이 대구 군부대 최종이전지 선정결과에 대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구 군부대 통합 이전지가 군위로 확정되자 오랜 기간 군부대 유치에 심혈을 기울인 영천시와 상주시는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특히 입지 여건이 가장 유리한 것으로 평가됐던 영천시는 선정 절차에 대한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며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어서 진통이 예상된다.

영천시 대구 군부대 유치 추진위원회는 5일 영천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유치 장소 선정 심사에 공정성이 결여됐다며 정보공개 및 감사청구 등 법적대응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추진위는 “평가기준의 모호성과 일부 평가항목에 대해 일괄 동일점수를 임의로 적용하는 등 특정 지역에 유리하도록 평가가 이뤄져 투명성과 공정성이 현저히 결여됐다”며 공정성 확보를 위해 국방부가 직접 재평가를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박봉규 추진위원장은 “이번 최종 이전지 선정 결과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선정 과정에서 제기된 여러 문제점들에 대해서는 면밀히 검토하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다”고 밝혔다.

상주 시민들도 허탈감과 절망감을 표시하며 대구시에 대한 불신과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상주시는 2022년 대구 군부대 이전 후보지 제안서를 제출한 이후 활발한 유치활동을 펼쳐왔지만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시는 군사시설 이전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발전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수많은 군 관계자를 만나고, 우수한 임무수행여건과 정주여건을 홍보했다. 최종 후보지 평가를 앞둔 지난 2월에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이전대상 군부대를 방문해 군인들을 대상으로 상주시의 강점을 홍보했다. 최근에는 군부대 유치에 대한 열망을 담아 만인소 봉소 의례까지 거행하며 공을 들였다. 시는 이같은 시민들의 간절한 염원에도 대구 군부대 최종 이전지로 선정되지 못한데 대한 아쉬움을 표시했다. 특히 상주시는 경북도청과 혁신도시 유치전에서도 두 번 모두 차점 탈락이라는 뼈아픈 역사를 안고 있어 이번 실패가 또 다른 생채기로 남을 전망이다. 상주시는 군의 작전성과 임무수행여건, 사업성 부분에서는 경쟁력을 갖췄으나, 수용성 부분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주시 관계자는 “군부대 이전사업은 국가 재정사업이 아닌 기부대양여사업으로 추진됐다”며 “주택경기 불황과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기부대양여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는 현실을 감안했을 때 전체적인 평가는 사업성 부분에 대한 변별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대구 군부대 이전 후보지 선정과 관련해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곽인규·조규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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