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권영세 등 포항과 경주 찾아 ‘철강 산업·APEC’ 지원 약속<br/>부산·대구·울산·경북·경남 기초의원 연수서 지지층 결집 호소도
국민의힘 지도부가 5일 ‘보수의 텃밭’ 대구·경북(TK)을 찾아 핵심 지지층 결속 다지기에 나섰다.
얼마 전 대구를 방문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한 데 이어 또 다시 TK를 방문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만 남겨둔 가운데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위기의식을 부각하고 보수 결집을 유도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이날 TK를 방문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포항 등의 철강산업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는 한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준비 중인 경주를 찾아 성공적인 개최를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먼저 권성동 원내대표와 김상훈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포항제철소에서 이희근 포스코 사장 등과 만나 ‘철강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현장 간담회’를 갖고 미국의 관세 폭탄으로 타격이 불가피한 철강산업에 대한 지원책 마련을 약속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중국산 저가 철강 공세와 글로벌 공급 과잉, 미국 트럼프 정부의 25% 관세 부과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국가 전략 기술, 원천 기술 세액 공제율을 확대하고, 국내 철강 공급망 강화를 위한 원산지 규정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철강산업지원법안’ 발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등은 경주를 방문해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21개 회원국 고위관리와 실무진이 정상회의 의제 등을 논의하는 제1차 고위관리회의(SOM1) 현장인 화백컨벤션센터를 찾았다. 권 비대위원장은 경주가 지역구인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과 주낙영 경주시장, 김상철 APEC 준비지원단장의 보고를 받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권 비대위원장은 APEC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예산 편성과 적극적인 지원 등을 약속했다. 그는 “경주 APEC 정상회의는 2005년 부산 회의 이후 20년 만에 열리는 국제행사로 우리 당과 국회, 정부가 합심해 최고의 정상회의가 될 수 있도록 앞장서 지원하겠다”라며 “성공적인 정상회의 개최를 위해 추경예산을 편성하면 최우선적으로 APEC 관련 예산을 편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당 지도부는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부산·대구·울산·경북·경남 기초의원 연수를 진행하면서 ‘단합’을 통한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연수에는 영남권 기초의원 500여 명과 경북도당위원장인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이 참석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지금 우리 사회에 갈등과 분열이 아주 심각하다. 특히 민생경제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 위기까지 겹치며 그야말로 퍼펙트 스톰 한가운데 있다”면서 “하지만 국민의힘은 국정을 책임지는 여당이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는 국민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은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우리 모두 하나 된 마음으로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헌신해야 할 것”이라며 “단합된 힘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혀 나가자. 지도부도 여러분을 믿고 우리당의 단합과 우리당의 승리를 위해서 저희 모든 것을 던지도록 하겠다”고 주문했다.
또한 당 지도부가 그동안 조기대선 가능성과 거리를 두었으나 이례적으로 이를 시사하는 발언도 나왔다. 김 정책위의장은 “만약에 이번에 대선이 치러지고 그 대선에서 우리가 패배하면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가 될지 여러분 눈에 선해 보이지 않느냐”며 “이번에 혹시 닥칠지 모를 비상시국에 여러분들이 다시 한번 선봉에 서서 힘을 보태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