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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전 대통령 “어려울 때 대의를 위해 마음 모아야”

최상진 기자 · 장은희 기자
등록일 2025-03-03 20:16 게재일 2025-03-0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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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저 방문 국힘 지도부에 조언<br/>“국가 미래 위해 개인 행동 자제<br/>  尹 대통령 수감엔 마음 무거워”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가 3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박근혜 전 대통령이 3일 국민의힘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 “개인 소신이 지나쳐서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발언은 한동훈 전 대표와 탄핵을 찬성한 의원들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대구 달성군 유가읍 박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박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윤 대통령 탄핵 이후 비대위 체제에서 당 지도부가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전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현역 정치인을 만난 것도 6개월 만이다.

면담이 끝난 뒤 국민의힘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 수감에 마음이 무거웠다. 국가의 미래를 위해 여당이 단합하면 좋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어려울 때는 대의를 위해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며 “집권당의 대표가 소신이 지나쳐서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경계했다. 이어 “개인 행동이 지나치면 상황을 더 어렵게 할 수 있다”면서 “집권 여당의 의원들이 소신을 내세워서 개인 행동을 너무 지나치게 하는 것은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탄핵심판 결과가 어떻게 나든 간에 국론 분열이나 대립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지역 정계 인사들은 국민의힘 지도부가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것은 사실상 조기 대선 레이스가 시작돼 당이 보수 결집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3월로 접어들면서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해짐에 따라 국민의힘 지도부가 지지층 결집 행보를 이어간다는 것이다. 박 전 대통령도 지난 2017년 탄핵 당시 분열된 당을 염두에 두고, 이번에 “개인 행동을 자제하라”고 주문한 것이라는 의견이다.

한 정계 관계자는 “현재 지도부는 친윤석열계이므로 탄핵 경험자인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것으로 보인다”며 “박 전 대통령이 유승민 전 의원에게 겪은 일을 토대로 한동훈 전 대표를 간접적으로 견제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진·장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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